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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활로, ‘흥행’ 아닌, ‘진흥’ 방안 필요하다YAFF 포럼, 공급자 중심 토론 미흡, 시장 논리 순수예술 딜레마 위험....

 

엔터테인먼트와 흥행 중시 풍조, 시민 예술 우선 상황, 낙하산 인사, 전문성 부재, 주52시간 근무 공연장 운영 난제 등 토로

수요자 중심 시각 필요. 평론가. 언론 역할 해야

 

클래식 음악시장에 대한 활로를 모색하는 포럼이 지난 1월 28일 서초동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렸다. (사)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와 (사)영아티스트포럼앤페스티벌(YAFF) 주최로 이창주 한국공영예술경영인협회 회장(공연기획사 빈체로 대표)의 발제와 오병권(대전예술의전당 관장), 강창일(사 찾아가는박물관 이사, 전 안산문화재단 대표), 이강원(공연기획사 크레디아 이사), 윤보미(공연기획사 봄아트프로젝트 대표), 김지현(서울튜티앙상블 대표), 이신규(클래시칸앙상블 부대표), 박현진(영아티스트포럼앤페스티벌 이사) 6명이 참석해 발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2017년 9월부터 시작된 YAFF 포럼은 이번 회로 10회째다. 첫 회의 주제가 ‘어떻게 음악계에서 살아남을 것인가’로 시작해 그간 많은 음악계 관련 종사자들이 참여해 다양한 논의들을 거쳐왔다. 이번 포럼에서 제시된 클래식 음악계에 당면한 현안들에 대해 YAFF는 올해 상반기에 ‘YAFF 리사이틀 시리즈’를 매월 진행하고, 하반기에는 ‘YAFF 페스티벌’을 통해 신진 음악가들의 무대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클래식업계 종사자들이 실제로 현장에서 당면하는 현안과 대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그러나 이 포럼의 제목 자체가 딜레마를 내포하고 있다. 순수 예술을 ‘시장’이라는 카테고리에 묶음으로써 시장 논리로 접근하는 것부터가 순수 예술의 진흥과는 거리가 멀어져 보인다. 포럼 발제자와 토론자들의 구성도 균형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지난 6회 차의 포럼을 봐도 경영자(기획사), 공급자(예술단체. 예술가), 사업시행자(극장) 등의 입장에서 시장을 논하고 있다. 공급자만 있고 수요자가 없는 일방적인 토론은 공급자 입장을 대변할 뿐 순수 예술 진흥의 대안이 될 수는 없다. 업계 종사자들만이 아니라 음악평론가, 관객, 애호가, 일반인 등을 토론에 참가시켜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논의해야 한다. 또한 평론가들, 언론의 역할도 필요하다. 언론과 평론가, 저널리스트들은 과연 영아티스트들에 얼마나 관심을 가져왔나 돌아봐야한다. 

시장을 논의하기 전에 내부적으로 스스로에게 자문해 볼 필요도 있다. 그동안 노력해온 일이 과연 순수 예술 진흥을 위한 일이었는지를. 콘텐츠 개발에 얼마나 주력해왔는지를. 포럼을 이끌며 클래식을 순수예술 시장으로 형성해온 국내 대형 기획사들은 해외 유명 수입 공연 유치 외에 순수예술 진흥을 위한 어떤 노력을 전개해왔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디토의 성공스토리가 장기적인 대안이 아니었음이, 10년 만에 여실히 드러난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디토는 순수예술이었을까? 클래식으로 포장된 대중음악가를 지향한 것은 아닌가. 클래식을 연주하면 순수예술일까? 클래식 시장, 클래식의 가치를 논하기 전에 무엇이 순수예술인가를 스스로 확인하고 다시 검토해봐야 할 때다. 먼저, 순수예술 진흥 운동을 펼치는 것이 선결과제이기도 하다. 공공극장의 역할 강조와 지원을 역설하기 이전에 내부 스스로 역할과 기능이 순기능을 해왔는지도 점검이 필요하다. 클래식 시장 확산을 위한 가격, 관객 서비스, 초청된 해외 연주단체와의 국제교류, 스타 연주자의 사인회 외에 관객 서비스, 해외 연주자와 국내 연주자와의 교류 프로그램, 관객과의 만남의 장, 교육 프로그램 등에 대한 반영과 개발이 필요하다.

이날 포럼의 진행은 이창주 대표의 발제를 통해 “순수 예술이 점차 위축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 속에서 현 클래식계 현황을 진단하고 각자의 현실적 어려움을 공유하고 토론함으로써 순수예술 공연시장 활성화로 정부 정책 수립에 의견을 개진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히며 시작했다.

좌장을 맡은 박현진 이사는 “ 인사말을 통해 중요한 이슈들이 이미 나왔다. 엔터테인먼트와 흥행만을 중시하는 우리 업계의 풍조, 전문 예술가 지원보다는 시민 예술 우선 지원의 상황, 전문가와 아마추어가 혼재되어있는 상황, 정권 변경될 때마다의 낙하산식 인사, 52시간 근무 등 현장의 문제들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방안에 대한 토론을 시작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발제를 맡은 오병권 관장은 실제 경험과 사례를 들며 공공극장 기관장의 전문성과 지역문화예술기관에서의 지역 예술인들의 기용에 관한 실력과 로컬리티의 관련성, 음악 교육의 중요성, 공공예술기관 종사자들의 태도와 자세에 대해 역설했다. 

오관장은 “지난 해 대전예술의전당은 기획공연 76건 132회 공연으로 유료 객석 점유율 76.5% 의 실적을 거두었지만 시의회 행정감사를 통해 제작연극 <백치>에서 지역배우가 주역을 맡지 못한 점과 공동제작 뮤지컬 <파가니니>의 저작권과 소유권 등에 어떠한 권리도 갖지 못한 점, 수지율 40%도 되지 못하는 점 등을 지적받고 공연기획 예산이 5억원 삭감됐다.”며 공연장 운영의 한계를 말했다.

기획사 측 발제를 맡은 크레디아 이강원 이사는 ‘디토 앙상블’의 성공스토리와 한계, 급기야 올해 12번째 시즌을 마지막으로 디토가 종료될 것이라는 소식을 알렸다. 

“환경이 급변했고 관객들의 취향은 완전히 바뀌었다. 연주자들 역시 밝고 친근한 클래식 음악이라는 컨셉을 유지하기에는 나이가 들었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디토 이후 어떤 프로젝트로 관객들을 찾아 나서야 할지 아직 미궁 속에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클래식 음악은 본래부터 소수를 위한 음악이었고, 대중의 음악이 될 수 없다. 시장의 논리 안에서는 실패한 상품이지만 지금껏 이어오는 데는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서양의 것이라는 시선이 아닌 순수예술의 진흥을 위해 적극적인 정책과 지원, 그리고 업계 내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지현 대표는 ‘민간예술단체의 현주소’ 라는 제목으로, “튜티앙상블 31년의 세월이 채워지는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가장 아쉬운 점은 민간예술단체로서는 당장 다음 해의 연주 일정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기 어렵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매표수익에만 의존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방방곡곡 >사업은

 예술진흥사업이라기보다  ‘흥행 지원사업’ 인가

                     "

 

윤보미 기획사 대표는 디토 앙상블의 제작과정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며 디토의 지난 10여년간의 경험과 과정을 통해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의제를 제안했다. 공공극장의 예술가들을 위한 플랫폼 역할, 예술교육 시스템, 과감한 시도와 실험을 할 수 있는 아티스트 육성과 기획사와 공공의 협업과 지원, 기획과 유통, 해외 등 지원의 분배 등을 강조했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방방곡곡 사업은 예술진흥사업이라기보다 ‘흥행 지원사업’이라고 불리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며, 쿼터제라도 보급해야 한다. 특히 민간에서 제작된 예술 콘텐츠가 유통될 수 있는 활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클래식에 대한 인식의 제고를 위한 예술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신규 부대표는 클래시칸앙상블의 관객 개발에 대한 사례를 발표했다.

임효정 기자

 

* 본지는 순수예술 진흥을 위한 사안별 현황과 활로를 위한 대안 모색에 대해 지속적으로 조명해보고자 연중 기획 연재를 시작한다. P.36

==> 계속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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