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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적 색채를 조형하다_지휘자 티에리 피셔 Thierry FischerThierry Fischer & Renaud Capuçon 티에리 피셔와 르노 카퓌송의 <꿈>

"이른 아침 안개 낀 아피아가도, 지난 날 로마군 전쟁터에 점점이 남아 서 있는 소나무들, 어디서인가 대군의 행군 소리가 들려온다. 시인에게는 그 옛날의 영광이 환상처럼 뇌리에 떠오른다. 활기찬 나팔소리, 떠오르는 햇빛을 받으며 로마군은 용감하게 캄피토리오 언덕으로 진군한다." 

 - 레스피기, <Pini di Roma> 4악장, 아파아가도의 소나무

 

 

 

Thierry Fischer & Renaud Capuçon <Dream> 티에리 피셔와 르노 카퓌송의 <꿈>

레스피기의 교향시 <로마의 소나무 Pini di Roma>는 4부로 구성된 관현악곡이다. 1913년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교수로 로마에 이주한 이탈리아 작곡가 레스피기는 로마의 고대 풍물에 매료되어 이탈리아 고대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로마3부작 교향시를 작곡한다. 

<로마의 분수>(1916), <로마의 소나무>와 <로마의 축제>(1928) 중 대표작으로 많이 알려진 <로마의 소나무>는 두 번째 작품이다. 로마의 유서 있는 곳에 있는 4개의 소나무를 통해 고대 로마의 향수를 그렸다. 1부 ‘보르게제 별장의 소나무’ 에서 로마 중앙에 있는 보르게제 별장의 오랜 정원에서 아이들이 노는 소리에 이어 2부 ‘카타콤 부근의 소나무’에서는 고대 기독교 무덤 카타콤 입구의 노송 그늘에 서면 땅속 깊은 곳에서부터 들려오는 슬픈 성가가 장엄하게 울린다. 성가가 사라진 자리에는 3부 ‘자니콜로의 소나무’에서 전하는 피아노 카덴차가 나이팅게일의 울음소리와 함께 고요한 밤의 정경이 묘사되고, 마지막 4부 ‘아피아 가도의 소나무’에 이르러 고대 로마의 영광에 휩싸인 시인의 환상으로 클라리넷이 장중한 군대의 승리의 행진곡을 연주하고, 잉글리시 호른의 적막한 회상 선율과 함께 나팔의 팡파르가 다가오며 점점 고조되어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한다.

바이올린 르노 카퓌송1_Simon-Fowler-Erato

 

서울시립교향악단이 2월 9일과 1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티에리 피셔와 르노 카퓌송의 꿈> 콘서트를 무대에 올린다. 이날 수석객원 지휘자 티에리 피셔는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 중 1악장, 4악장을 연주한다. 베를리오즈 ‘로미오와 줄리엣’ 중 매브 여왕 스케르초를 비롯해 뒤티외의 바이올린 협주곡 ‘꿈의 나무’ 한국 초연과 멘델스존의 ‘한 여름 밤의 꿈’ 등 꿈이 주제인 이번 공연에 맞춤한 신비로운 색채와 환상이 가득한 작품들을 연주한다.

지휘자 티에리 펴셔(1960년생)는 2017 시즌부터 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로 정기공연 및 공익공연, 교육프로그램, 해외 투어 등을 이끌고 있다. “뛰어난 테크닉, 흠잡을 데 없는 균형감각(시카고 클래시컬 리뷰)” 등의 평을 받고 있는 스위스 출신의 피셔는 명석한 해석과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로 명성이 높다. 유타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도 활동하며 2018년 1월에 진행한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미국 투어에서 샤를 뒤투아의 대체지휘자로 투입되어 “극적이고 화려한 연주로 투어를 성공으로 이끌었다”라는 찬사를 받았다. 피셔는 함부르크 오페라, 취리히 오페라의 수석 플루티스트로 시작해, 30대에 접어들면서 그가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지휘 아래 수석 플루티스트로 지냈던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해 지휘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는 홀란드에서 수습기간을 거친 후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얼스터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이자 공연기획 자문으로 활동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나고야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는 동안 도쿄 산토리 홀에서 첫 데뷔 무대(2010년 5월)를 가졌으며, 현재 나고야 필하모닉의 명예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강영우 기자 사진제공 서울시립교향악단

 

 

“산들 바람이 불고, 달빛에 목욕하고 있는 소나무의 가지가 조용히 움직이고, 나이팅게일의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  3부, 자니콜로의 소나무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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