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화, '온나 온나 모다 모다'_초량

부산현대미술관(관장 강승완)은 2023년 4월부터 부산 동구청으로부터 초량동에 조형물로 설치돼있던 최정화 작가의 '온나 온나, 모다 모다'를 2년간 수탁한다.

수탁한 '온나 온나, 모다 모다' 작품은 2021년 5월 부산 동구청이 초량천 예술정원 사업 일환으로 추진되어  17명의 부산지역 미술인들이 협력해 총 639명의 주민들에게 밥그릇, 냄비, 프라이팬, 스테인리스 용기 등 생활의 흔적이 묻어나는 용품들을 기증받아 제작됐다. 

그러나 초량천에 설치된 이후 주변경관과 어울리지 않아 흉물 논란이 일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제기됐다. 

이전을 주도한 강철호(부산동1) 시의원은 "지역주민들이 강력하게 이전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예술작품의 흉물 논란으로부터 벗어나 작품 예술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주민이 원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부산현대미술관 이전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일상의 숨결이 담긴 재활용품이 예술로 승화된 작품은 환경과 생태 문제를 주요 이슈로 다루는 부산현대미술관의 방향성과 부합해 수탁이 결정됐다.

최정화 작가는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예술의 권위에 도전하는 작품들로 잘 알려져 있으며 , 한국의 근대화가 만들어 낸 대량생산과 소비를 풍자하고 특유의 한국적 팝(POP)을 창조해냄으로써 독보적 영역을 구축했다고 평가받는다.

그는 최근 카타르 재단의 의뢰로 월드컵 경기장 앞에 카타를 주민들이 사용하던 그릇과 축구공을 이용한 작품을 영구 설치한 바 있다.

작품이 설치될 공간은 미술관 내부에서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모이는 지하 1층 '책그림성'과 마주하고 있는 야외 중정 공간으로 지금까지는 관객의 출입이 통제되어 온 곳이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올해 지하1층 공간을 어린이 공간으로 특화해 <포스트모던 어린이>전 1.2부, <노래하는 땅>전의 다양한 어린이 전시와 교욱, 도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며, 작품이 설치되면 어린이, 가족 단위로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책르미섬 내부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야외 계단을 통해 야외에서도 자연스레 작품을 접하면서 어린이 공간 운영에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각종 연계 행사도 진행한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 대상으로 일상용품을 활용한 작가 워크샵을 개최하며 워크샵 일정은 추후 공지한다. 

미술관 운영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배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www.busan.co.kr / 051.220.7400

https://www.busan.go.kr/moca/index

부산현대미술관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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