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가무악과 공연을 관장하던 지방 관아의 교방(敎坊)춤을 모아 공연으로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올해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정기공연으로 교방의 춤 7종목을 한 무대에 엮은 ‘교방정재’를 4월 27일(목)과 28일(금) 이틀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펼친다.

그간 주로 궁중 무용을 중심으로 정기공연을 선보였던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교방춤을 모아 정기공연으로 선보이는 것은 최초로,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색다른 매력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기획공연으로 선보였던 안무자 육성 프로젝트 ‘춤, 심보심작’에서 소개한 작품 중 4개 종목(학무, 헌반도, 항장무, 황창무)과 올해 처음 발표하는 신작 3개 종목(고무, 처용가무, 배따라기)을 추가해 총 7개의 작품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황창무를 제외하면 모두 유사한 궁중무용이 있는 작품들이어서 비교하는 재미를 더한다.

1872년 진주목사를 지낸 정현석(1817~1899)이 편찬한 ‘교방가요’에 토대를 두고 있다. ‘교방가요’는 당시 지방 관아에 부속되어 춤과 노래, 악기를 익히는 ‘교방’의 가무악(歌舞樂)을 자세히 기록한 문헌으로, 지방 관아에서 실시한 사신연, 양로연 등 여러 의례에 선보였던 종목들이 남겨져 있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이러한 ‘교방가요’의 기록을 바탕으로 엄격했던 궁중 무용이 ‘교방’이라는 다른 환경을 만나면서 ‘좀 더 자유로운 춤으로 펼쳐지지 않았을까’, 혹은 ‘각 지역의 특수한 감성이 담겨있진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더해 이번 작품을 구성했다.

무용단의 김태훈 안무자는 ‘항장무’와 ‘배따라기’를, 김혜자 안무자는 ‘헌반도’와 ‘고무’를, 최병재 안무자는 ‘처용가무’와 ‘학무’를, 김영애 단원은 ‘황창무’의 안무를 각각 맡아 궁중 춤의 보편성에 교방 춤의 특수성을 반영시켜 색다른 작품을 그려냈다. 전체 공연의 연출은 무용계의 대표적인 연출가로 잘 알려진 이재환 연출가가 맡아 일곱 작품의 흐름을 유려하게 엮어낸다.

국립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 ‘교방정재’는 오는 4월 27일(목)과 28일(금) 이틀 간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이며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 또는 전화(02-580-3300)로 예매 가능하다.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B석 5천원 (문의 02-580-3300)

4.27-28 7:30pm. 국립국악원 예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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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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