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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의 댄스포에지] 하나를 향한 둘의 춤적 속삭임_이주연이주연-손상욱의 '사랑가'
  • 이주영 무용칼럼니스트
  • 승인 2022.07.18 22:46
  • 댓글 1

‘제31회 전국무용제’ 본선 무대를 향한 지역 대표 무용단체 선발이 한창이다. 전북 지역은 무용제를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가 주최하고, (사)대한무용협회 전북지회가 주관했다.

2022년 6월 17일, 군산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개최된 ‘제31회 전북무용제’는 3팀이 경선에 참여해 강명선현대무용단이 대상을 수상했다. 2022년도 개최지인 목포행 티켓을 거머쥔 것이다. 경연 시작 전의 초청공연은 경연의 분위기도 고조시키고, 출연자들에게는 숨을 고를 시간도 가질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이날 식전 초청공연의 주인공은 이주연, 손상욱의 ‘사랑가’ 무대다.

인류의 영원한 테마인 ‘사랑’. 무대예술에서도 장르를 불문하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어지는 예술의 현재진행형 원천 소스다. 대중들에게 판소리 ‘사랑가’가 많이 알려져 있다. 판소리 ‘춘향가(春香歌)’ 중 춘향과 이도령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다. 판소리 중요대목인 눈대목 중 하나다. 관객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는 대목이다. 사랑의 문답이 소리의 문답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창극에서도 작품 시, 심심찮게 등장하는 레퍼토리다. 무용을 빼놓을 수 없다. 사랑의 본체를 춤이 품어 춤이 그린다면 더없는 사랑이 탄생되리라 본다. 신체언어의 상징성은 무한한 사랑, 다양한 사랑을 담을 수 있는 영원한 그릇이기 때문이다.

이번 무대에서 보여준 ‘사랑가’는 역사적 맥락이 크다. 근대무용을 개척한 조택원에 의해 초연됐다. 한국무용사에 있어 ‘무용 창작’이란 키워드를 세상에 던져준 장본이기도 한다. 이 작품은 ‘사랑가’ 특성상 커플의 힘이 중요하다. 그 면면히 화려하다. 송범-김문숙, 정재만-김현자, 이주연-손상욱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이 춤으로 관객들과 사랑의 소통을 나누는 이주연, 손상욱은 정재만 교수의 춤을 제대로 배워 무대화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전통 레퍼토리로서 사랑받는 비결 중 하나다. 여기에 둘의 춤적 호흡은 객석에 편안하면서도 아름답게 전달되는 힘을 지닌다.

공연이 시작되면, 사랑을 부르는 악기의 선율속에 두 명이 순차적으로 등장한다. 사랑의 시작이다. 명창의 판소리 ‘사랑가’ 소리에 서서히 사랑도 익어가다. 사랑은 호흡이다. 교교히 떠 있는 달 배경영상은 ‘월하정인(月下情人)’ 느낌 그 자체다. 달도 추고, 발도 추고, 마음도 추는 무대다. 사랑의 감정은 하나를 향한다. 하지만 그 속에는 우주를 담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본다. 하나를 향한 너와 나의 속삭임이다. 부채 속 감춘 사랑으로 공연은 마무리 된다. 비기(祕器)를 들키고 싶지 않은 남녀의 마음까지도 두 사람을 감싼다. 또 하나의 비기(祕記)가 된다.

결국 ‘사랑가’는 하나를 향한 둘의 외침이자 속삭임이다. 하담이주연무용단 대표인 이주연과 대한무용협회 김포시 지부장인 손상욱은 사랑을 그림처럼 보여주고, 노래처럼 들려주고, 가슴속에 담아줬다. 환상적인 호흡으로 서사성과 서정성을 동시에 담아 그려내는 이주연-손상욱표 ‘사랑가’는 영원한 사랑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사랑의 힘이다. 그래서 춤이다.

 

 

이주연

세종대학교 무용학박사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

제16회 한밭전국국악대회 대통령상 수상

상명대학교 학점은행제 무용학 겸임교수

하담이주연무용단 대표

(사)대한무용협회 감사

 

 

손상욱

상명대학교 공연예술경영학 박사 수료

(사)대한무용협회 김포시 지부장

무용단 춤짓 예술감독

무용역사기록학회 이사

세종전통예술진흥원 이사

제6회 세종대왕전통예술경연대회 명인부 무용 대상 국회의장상 수상

 

 

 

이주영 무용칼럼니스트  jy034@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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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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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아래 2022-07-23 15:03:24

    두분이 보여주시는 환상적인 사랑의 어우러짐 만큼이나
    풀고 흩고 모으고 합해서 전해주시는 평론! 최고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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