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2021 올해의 연극 베스트3’으로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김보영 원작, 전인철 각색·연출/ 극단 돌파구), <생활풍경>(공동창작, 김수정 연출/ 극단 신세계), <SWE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린 노티지 작, 안경모 연출/ 국립극단)를 선정해 발표했다. 지난 1년간(2020년 12월 1일 ~ 2021년 11월 30일) 국내 무대에 오른 연극작품 중, 한국연극에 유의미한 방향성을 제시한 작품들을 골라 매년 말 협회 회원들의 추천과 심사위원회의 토론을 거쳐 선정한다. 2021년 12월 4일(토)에 열린 심사회의에서 수상작 3편을 뽑았다.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의 시상식은 12명의 최소 인원만 참여해 12월 20일(월) 오후 4시에 스튜디오 자유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각 작품별 선정이유는 다음과 같다.

선정이유: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김보영 원작, 전인철 각색·연출)

임혜경 평론가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에 대해서 “전인철 연출은 기다림이라는 시간 개념이 중심이 되어있는 원작 SF소설의 사랑 이야기를 환상적인 시공간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도록 만들었다. 시공간을 무한히 뛰어넘는 우주의 이야기를 시공간을 무한히 뛰어넘는 연극성으로 끝까지 가보자는 실험을 하는 것처럼 보였으며, 연극적 상상력으로 다른 차원의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연출의 집념이 두드러졌다. 무대라는 광활한 우주 속에서 열연하는 배우들, 환상적인 영상, 조명, 음악의 앙상블로 우리에게 우주를 상상하고 꿈꾸게 해주었다.”라고 말한다.

생활풍경

<생활풍경>(공동창작, 김수정 연출)

심재민 평론가는 김수정 연출의 <생활풍경>이 “장애인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싸고 벌어진 주민토론회에서 드러난 장애인 차별 및 배제와 함께 편견에 사로잡힌 인간의 이기심을 고발하는 연극”이라고 말한다. 연극에서는 “토론회의 상이한 두 입장에 대한 관객의 찬반에 따라서 관객이 입장 시에 좌석을 지정받는 것도 독특한 점이며, 배우들이 객석에서 관객의 공동참여를 유도하려는 시도도 돋보인다. 극 중간에 비장애인들이 갑자기 장애인으로 바뀌어서 연기하는 부분에 이르면 목소리 표정 움직임 제스처 등은 관객의 주목을 끄는 현존으로 나타난다. 이로써 재현의 질서에서 현존의 질서로 지각 방향이 바뀌며 감각적 지각의 교류가 부분적으로 실행된다. 결국 관객은 두 입장과 마주한 가운데 스스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를 판단하는 기회를 얻는다.”

스웨트_국립극단

<SWE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린 노티지 작, 안경모 연출)

이상우 평론가에 따르면,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의 원작은 미국 여성 극작가 린 노티지가 미국의 몰락한 공업도시 지역, 러스트 벨트에 속한 펜실베니아주 레딩의 철강공장 노동자들을 직접 인터뷰해서 쓴 노동연극이다. 안경모 연출에 의해 공연된 이 연극은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영향에 의해 노동 생태계가 일순간에 파괴되면서 벌어지는 노동자들의 일상적 삶의 붕괴를 밀도 있게 그린 수작이다. 노동 생태계의 붕괴 문제는 단순히 자본과 노동의 갈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종과 종족, 젠더와 여성,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 디아스포라와 이주노동자의 문제들과 착종됨으로써 우리 시대의 사회·경제적 구조 문제라는 것을 폭로하고 있다.”

그리고,

베스트3에 뽑힌 공연들 외에도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스토리 전개와 함께 연극성을 탐색하는 점이 두드러진 <달콤한 노래>, 임대아파트 입주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인간의 욕망과 생존의 이야기를 다룬 <집집: 하우스 소나타> 와 <붉은 낙엽> 등이 최종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2021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시상식>

일시 : 2021년 12월 20일(월) 오후 4시~

장소 : 스튜디오 자유

이수민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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