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방존(四洋方尊)> 가로 29cmⅹ세로 29cmⅹ 높이 32cm, 상나라(BC 1600-1046년)

중국 상나라 (기원전 1600-1046년경, 갑골문자를 사용했던 중국 최초의 국가, 은나라)는 기형과 장식이 복잡한 동기(銅器)가 주로 만들어진 청동기 시대이다. 한족의 미의식과 창조 활동이 승화된 형태로 발달 된 상대 청동기는 지배층이 소유하면서 전쟁용 무기나 제사의 제기로 사용되었다. <사양방존(四洋方尊)>(표지 사진)은 상나라 시대의 수작으로 2마리의 용 문양의 도철문 사이로 부조 모양의 양머리 4마리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는 네모 모양의 청동 예기이다. 존(尊)은 술을 담는 그릇을 의미하는데. 호남성 닝상현에서 높이 58.3cm의 <사양방존>이 최초로 출토된 이후로 다양한 크기의 ‘존’이 출토되었다. 한편 난성 뤄양의 베이야오와 산시성 허우마에서 각각 서주시대 초기와 춘추·전국시대 청동기 주조 공장 유적지가 발굴되어 청동기 대량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양방존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청동기물의 정수다                                       "

<사양방존> 상단부에는 4마리의 용 문양 도철문이 4면으로 새겨져 있고 양의 머리로 이어지는 몸체는 용 비늘모양이 겹쳐진 수린문으로 합성되었다. 양의 몸체에 해당하는 중단부는 천둥구름 무늬로 새겨진 봉황이 묘사되었고 양의 다리에 해당하는 하단부는 기하학적인 문양과 봉황이 새겨져 있다. 전체적으로 엄격한 균형감과 조화로움, 정중한 형식으로 표현되었고 동물신앙을 나타내는 양과 용, 봉황을 주요 문양을 이루고 기하학적인 문양, 자연을 표현하는 문양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신비스러움과 공포감, 권위감, 경외감을 고양시키고 있다. 이러한 <사양방존>은 조상신 의례에 제사용 도구로 사용하거나 순장품으로 묻기도 했는데 후대 명나라 콜렉터들로부터 관심과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나라 시대의 대표작으로 역사학계에서는 주조기술이 최고조에 달한 청동기물의 전형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청동기는 정교한 틀인 거푸집에 청동 물을 부어 만든 것으로만 알려졌고 정교한 표현과 세밀한 묘사 방법은 최첨단 현대과학으로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청동 주조기술의 극치가 담긴 <사양방존>의 아름다움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청동기물의 정수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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