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people
[PEOPLE] 정동극장, 변화의 서막 열다_김희철 국립정동극장 대표새롭게 변화하는 전통연희-정동극장 예술단 창단

전통은 어디로부터 오나? 우리 전통연희는 어디서 유래했을까? 상고시대 제천의식으로부터 삼국시대 고분벽화에 남아있는 전통연희의 흔적은 오늘날 현대 연희로 이어지며 전통의 계승을 이어가고 있다. 전통연희의 상설공연장으로 명맥을 이어오던 정동극장이 최근 새로운 모습으로 재구성되어 재도약의 출발을 예고했다.

정동극장 입구 앞
정동극장 외관

서울 중구 정동길 중심에 자리한 정동극장은 1995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극장 원각사(圓覺社)를 복원한다는 역사적 소명으로 국립극장 분관으로 설립, 개관한 이래 지난 26년 동안 전통 예인들의 다양한 전통 공연 무대를 펼쳐왔다. 공연장 운영에 문화상품과 문화브랜드의 개념을 도입한 ‘미소 전용관’으로 자체 개발한 공연상품의 특허 출원 등 활발한 활동을 해오며, 전통상설브랜드 'MISO:춘향 연가' 공연을 시작으로 지난 10여 년간 총 5,135회의 공연을 펼쳤다. 그러나 이후 점차 관객의 발길이 뜸해지던 중, 2019년 김희철 대표가 8대 극장장으로 부임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여 년간 지속하여 오던 ‘전통 상설공연’을 중단하고, 다양한 장르의 정기공연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최근 문체부로부터 국립정동극장으로 승인받아 승격되면서 소속 단원들을 중심으로 정식 예술단을 창단하고, 지난 3월 23일, 창단 기념공연 ‘시나위 몽(夢)’ 도 열었다. 이에 국립시설에 맞는 공연장으로 재건축에 들어가 2024년 완공되면 620석과 310석 규모의 2개 공연장으로 변모한다. 제2의 정동극장 시대를 열어가는 김 대표를 만나 그의 포부와 미래 청사진을 들어보자.

 

 

정동극장예술단은 국내에서 ‘전통연희’를 다양한 형태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특화된 예술단체다.

                                  "

 

 

 

Q. 첫 시즌제를 발표하며 정동극장의 방향성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가져왔는데, 계기는 무엇이었나

 

가치를 생각한다. 효율적 부분에서 ‘관광공연’으로 시작한 전통브랜드 공연은 어려웠던 시기에 공연 관광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했다고 본다, 그러나 이후 근래에는 여행사들의 관광패키지 속에 끼워 팔며 면세점들이 마케팅 활동을 하기 위해 5천 원 쿠폰을 찍어 사은품 형태로 넘겨주는 것이 가장 큰 시장이었다. 어느 시점부터 서울에서만 17개 여의 관광공연 회사와 출혈경쟁을 하면서 시장의 형태가 변모했음을 확인했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볼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언제까지 이대로 지속할 수는 없어 살아야겠다 싶어서 생존을 고려해 변화가 필요했다.

 

 

- 구상하고 있는 정동극장의 방향성이라면

 

한국의 전통을 알리는 공연으로써 시장이 재편되는 형세, 그러한 시장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우리의 역할을 계속할 것인가를 근본적으로 고민하며,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역할에 대한 정체성 확립과 재건축, 그리고 정동극장의 확립이다.

작품의 질 보다, 고객의 니즈, 마케팅의 방식, 시장의 상황 등 종합적 부분에서 정동극장이 상설로서 그 역할을 할 때가 지났다.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 있었다면, 버전업을 생각했어야겠지만, 목적만 가지고 계속 이어야 갈 수는 없다, 애절함, 전통 상설 정리하게 된 거다, 전통이라는 요소는 정동길과 더불어 역할 중에서 중요한 역할이다, 전통을 표현할 방법을 좀 다르게 갖고 갔으면 좋겠다. 매일 똑같은 공연을 하는 사람도 지루하고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다. 정동극장에서 하는 전통을 포함한 다른 공연을 하더라도 다양한 변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

 

 

- 새로 창단하는 예술단의 달라진 점은

 

정동극장은 전통상설공연을 하기 위해 매년 오디션을 하고, 공연이 끝나면 해산하고, 그때마다 특수목적을 위한 시스템으로 공연해왔는데, 예술단은 16명의 정식 단원으로 구성됐다. 예술단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첫 번째 공연으로 <시나위 몽>을 선정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연희극을 가지고 계속해왔던 단원들로 연희극 분야의 국가대표다. 전통이라는 소재를 현대화, 첨단화, 고도화된 메커니즘으로 어떻게 매치시킬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

정동극장예술단_시나위 몽 공연사진

<시나위 몽>도 ‘굿’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한국의 전통, 한국 춤의 형태로 현대라는 부분과 상당히 매치시켰다. 하반기에는 <소춘대유희>라는 전통예술의 실감형 공연을 시도하는데, 정동극장의 뿌리를 탐색하는 공연으로 근대 무대예술의 대표 공간, 원각사와 협률사의 의미를 찾는 공연이다. 디지털화해서 전통과 어떻게 고도화 시킬 수 있는가? 전통에 머물지 않고 다양성을 추구해가려는 예술단으로 가려고 한다. 중장기 발전 계획도 갖고 있다.

 

 

- 예술단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국내에서 전통연희라는 부분을 다양한 형태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특화된 예술단체다.

라고 봐주면 좋겠다. 연희부터 무용에 이르기까지 아트&테크놀러지의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통해 과거의 정서를 일깨우면서 미래를 향해가는 새로운 개념의 전통예술 공연을 선보일 것이다.

 

 

- 전통의 미래지향적인 프로그램이 있다면

예술단이 어떻게 가야 하나?를 생각한다. ‘청춘만발’은 30세 이하의 청년국악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데, 젊은 국악 예술인들이 ‘전통’에 대한 고민과 성찰로 완성한 무대로 대중들과 만날 수 있다. 멘토그룹을 분야별로 세팅해서 수준높은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갖고 가려고 한다,

 

 

- 예술단의 올해 라인업은

정기공연 2개, 특별공연 1개로 상, 하반기에 하나씩 한다, 여름에 ‘바운스’라고 – 단원들이 소속을 벗어나 경계를 허물고 스스로 창작하는 플랫폼으로 실험과 창작 무대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온갖 상상력을 계발하고 도전하고 실험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 개인적인 특별한 꿈이 있다면

저의 성향이 어디 한 곳에 집중하면 그것만 생각하는 타입인 것 같다. 충무아트홀 13년 재직 시에도 그랬지만 지금은 정동극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거니까, 정동극장에서 끝까지 국민의 문화향유를 위한 소중한 문화기관으로 꼭 만들어보고 싶다는 것이 현재 유일한 목표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을 꼽는다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에 작품 제작한다고 5년 정도를 매여 상당한 기간을 몰입했다. 충무아트센터가 나름 뮤지컬극장으로 극장 운영의 전략적 목표를 향한 과정에서 고생해가며 기여한 작품으로서 노력한 시간만큼 기억에 많이 남는다.

 

 

에필로그: 김희철 대표는 정동극장이 공공극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중장기 발전계획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대중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함으로써 문화기관의 역할과 더불어 무엇보다 공연생태계를 만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정동극장은 이미 자체 제작극장인데, 재건축이 완공되면 1차 제작극장이 되었으면 한다는 것. 그는 극장은 가장 중요한 역할이 아티스트들, 창작자들, 배우들, 제작자들, 스탭들.. 이들이 맘껏 놀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곳이라고 생각하며, 정동극장이 그 중심에 서면 좋겠다고 말한다. 사장될 수 있는 공연들이 무대화될 수 있는 극장으로서 역할과 더불어 정동극장의 정체성은 창작 작품들을 잘 메이킹하고 사업화 시켜서 공급해주는 콘텐츠 프로바이더(콘텐츠 제공자)의 역할을 함으로써 공공극장으로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임효정 기자    사진제공 정동극장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월간 더무브 THE MOVE,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임효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