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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민요에서 공동체문화 원형 찾다_ 최상일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초대 관장민요, 창의적 상상력의 원천

민요, 창의적 상상력의 원천

통합 아카이브 완성하고 싶다

 

 

최상일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초대 관장

 

서울우리소리박물관(관장 최상일)은 서울 창덕궁의 돈화문 앞 길 건너편 돈화문로에 자리한 민요 전문 박물관이다. 사라져 가는 민요자료를 수집·정리 하여 보존하고 전승하는 중심역할을 하기 위해 2019년 11월 21일 개관했다. 전국의 ‘향토민요’ 음원 2만 곡을 수집해 보존하고 있어서 누구나 듣고 보고 경험해볼 수 있다. 국내 최초의 향토민요 전문 박물관으로 릴 재생기, 옛 음악교과서, 지금은 구할 수도 없는 LP음반, 공연의상 같은 실물작품 5,700여 점도 보존되어 있다. 이중 2천여 곡은 국가무형문화재와 전문 국악인 등이 직접 기부했다. 2만개 음원은 MBC 라디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에서 전국 900여 개 마을을 직접 찾아가 채록한 18,000여 곡을 비롯해 무형문화재와 국악인 등이 기부한 자료들이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http://gomuseum.seoul.go.kr/sekm/index)은 지상 1층~지하 2층(연면적 1,385㎡)에 ▴음원감상실(1층) ▴상설전시실(지하1층) ▴영상감상실(지하2층) ▴우리소리 아카이브(1층 별채)로 구성되어 있다. 코로나19로 일시 휴관했던 박물관은 7월 22일부터 재개관했다. 재개관 준비에 한창인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을 찾아 최상일 관장을 만나본다.

 

 

최상일 관장(63)은 1981년 MBC문화방송 PD로 입사해 한국민요대전(1989) 사업을 총괄하며, 토속민요 18,000 곡을 취재해 CD 103장과 자료집 9권을 출판한 민요 전문가이다. 30년 넘게 한 길을 걸어 온 그는 초대 박물관장으로 부임해오면서 임기 동안 목표로 하는 일들을 하나씩 만들어가는 중이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향토민요 음원 2만곡, 자료 5,700 점 보존


 

최상일 초대 관장은 박물관의 입체적 전시를 설명한다.

“우리소리박물관에서는 볼거리와 함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일 놀이(노동요)에 대한 볼거리를 많이 제공할 수 있습니다. 30년 전에 민요를 채집하러 다녔는데, 채집할 때 이미 소리가 사라진 지 오래되었고, 사진 자료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해 전시장에서는 여러 기법을 사용해 재현함으로써 관람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방아 짓는 모습, 모심는 동작 등 단순한 움직임은 모형과 옛날 그림, 사진 등을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동영상으로 민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MBC에서 기증한 18,000 곡의 자료는 제가 재직 시 채집하고 20년간 정리한 것이라 분류 작업이 되어 있지만, 새로 기증 받은 자료들은 아카이빙이 잘 정리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는 임기동안 서울 우리소리박물관 민요 아카이브를 완성시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현재 확보한 민요 외에도 박물관 차원에서 현지 기록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의 민요 음원을 확보하고, 개인 소장자들로부터 기증을 받아 수록 한다. 그리고 이를 다시 분류해서 완벽한 DB(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박물관이 토속민요의 보존과 활용 측면에서 중심 역할을 하고자 함이다.

 

최관장은 이런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전문 큐레이터가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하는데, 민속학, 인류학 분야의 학예사가 의지를 갖고 오래 들여다보아야 전문성이 길러진다고 말한다.

박물관에서는 무형문화를 체감할 수 있게 전시기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호기심으로 방문한 관람객이 소리를 어떻게 다르게 구현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양적으로 많고 풍부한 콘텐츠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가능성이 발현 될 수 있습니다.

공연 기획도 할 수 있습니다. 향토민요는 집단노래로 웅장하고 화려한 민속예술제의 성격을 띠는데, 재현 공연에서 점차 노하우가 쌓이면 창작 쪽으로 발전시켜 보려려 합니다. 특별한 테마를 정해 내년에 무대에 올릴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민요는 조선시대 후기에까지 발전됐던 것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소멸했다. 

최관장은 토속 민요 가사에는 시대상이 담겼다는 점에서 기록의 의미가 크다고 말한다. 

그는 “가사를 통해 민요의 연대를 측정하기도 할 수도 있습니다. 민요만 잘 연구해도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확연하게 알 수 있습니다” 토속 민요는 종류가 다양하고, 민중의 삶과 애환이 담긴 노동요는 노동 방식과 종류에 따라 노래가 다르기도 하다.

 

박물관 지하 전시장의 3D모형과 인터렉티브 터치기법으로 전시돼 있는 벽면의 민요를 클릭하면 민요가락이 흘러나오며 가사가 자동으로 나타난다. 입체적으로 민요를 감상할 수 있다. 

 

최관장은 임기 중 꼭 하고 싶은 일로 3가지를 꼽았다. “첫째 아카이브를 완성하는 것이다, 흩어져 있는 향토, 토속 민요를 모아서 누구나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 둘째, 교육용으로 활용되도록 프로그램을 짜서 시행하는 것. 셋째, 민요를 이해시킬 수 있는 동영상을 제작하는 것이다. 쉽지 않지만 예전부터 하고 싶었다.”

또한, 그는 “민요가 현장에서 사라진 지 오래되어 영상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무엇보다 아쉽다. 쉽게 전하고 교육과 확산을 하려면 동영상이 꼭 필요하고, 자료 활용하는 측면에서도 이미지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공공저작물에서 공공의 콘텐츠가 공유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의 소리 민요를 찾아서 반평생을 보낸 최관장은 토속민요가 새로운 대중문화의 콘텐츠를 길러낼 수 있는 토양과 열매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예술가들의 창의적인 상상력에 영감을 제공해줄 수 있는 소스로 소리박물관이 역할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는 경북 예천군 예천읍 통명리에서 전해오는 ‘모 심는 소리 중 ’ 뜻 깊은 토속민요 한 구절을 되새기며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의 미래를 열어 보인다.

“한 톨 종자 싹이 나서 만 곱쟁이 열매 맺는, 신기로운 이 농사는 하늘땅의 조화로데이 에헤, 아브레이 수나~~”

 

문화유산이 갖는 인류 공동의 가치는 공동체 문화의 복원이 아닐까. 삶 속에서 일과 노래가 하나였던 민요(노동요)는 순수하고 소박한 우리의 노랫가락이다. 전통문화의 노랫가락 속에 담긴 잃어버린 가치에 대해 돌아보며 인류 문화유산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인터뷰 임효정 기자 사진 박종선 기자

 

 

●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위치: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5-9

관람 시간: 09:00-18:00 (화-금, 일요일). 09:00-19:00(토)

정규 휴관: 매주 월요일

연락처: 02-742-2600

 

 

박물관은  ▲전시공간 ▲감상공간 ▲교육공간 ▲아카이빙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1층 ‘음원감상실’: ‘둥당애 타령’(전라도)과 ‘해녀 노 젓는 소리’(제주도) 등 전국의 대표적인 민요를 들을 수 있는 휴식 및 감상공간

 특별전시 공간에는 민요수집의 선구자 임석재(1903~1998) 선생 특별전도 했다. 지하 1층 ‘상설전시실’은 다양한 민요를 듣고, 보고, 느낄 수 있는 전시공간. 계단을 타고 내려가 입구에 들어서면 미디어아트로 구현하는 동적인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에 어우러져 민요가 흘러나온다.

 

‘우리 소리로 살다’를 주제로 삼아 ▲일과 우리소리 ▲놀이와 우리소리 ▲의례와 위로의 우리소리 ▲우리소리의 미래 등 테마로 구분해둔 다채로운 민요를 이어폰으로 감상할 수 있다. 동해(명태잡이)와 서해(조기잡이), 남해(멸치잡이)에서 잡히는 어종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민요역시 차별화된다.

지하 2층 ‘음반전시·영상감상실’: SP·LP·CD 등 시대에 따라 변해온 음반과 각 지역 ‘한국민요 대전’ CD와 함께 대형스크린을 통해 영상과 함께 민요를 즐길 수 있다. 외부 ‘우리소리 아카이브’(우리소리도서관)에서는 2만 여곡에 달하는 소장 향토민원 음원을 검색할 수 있다. 서울 우리소리 박물관 홈페이지(gomuseum.seoul.go.kr)에서 각 지역의 다양한 민요를 지역별·분야별로 검색해 들을 수 있다.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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