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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기어이, 연습을 시작했다.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길이기에...._김광보 연출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길이기에....

 

김광보 연출(연극)

 

코로나로 힘든 환경 속에서 가을의 초입에 진한 고전 작품으로 러시아 연극 한 편이 다가온다. 대전예술의전당은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9월, 도스토옙스키의 <백치>, <죄와 벌>에 이어 러시아 문학 세 번째 시리즈를 선보인다.

인간의 숨겨진 욕망을 특유의 풍자와 해학으로 고찰한 고골의 <결혼>을 각색해 김광보표 연극으로 무대에 올린다.

결혼을 꿈꾸는 남녀와 이들을 엮는 중매쟁이 모두 각자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허세와 거짓말만 오갈 뿐, 진정한 사랑 따윈 없다. 신분 상승 수단이자 거래로 전락한 ‘결혼’을 대하는 현 세태의 풍자이자, 거짓이 삶의 진실이 되어 버린 인간 본성을 위트 있는 웃음으로 통찰한다.

특히 이번 무대는 연극계 오랜 황금콤비 김광보 연출 & 고연옥 작가가 함께하는 신작으로 작가의 시대를 바라보는 시선과 서울시극단에서의 활동을 마친 후 돌아온 김광보 연출 특유의 절제되고 감각적인 무대연출이 기대된다. 김광보 연출을 만나본다.

 

 

 

Q.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고골의 원작 <결혼>을 현대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고전에 대한 해석은?

이 작품의 장점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결혼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다. 즉, 결혼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것이다, 결혼에 어떤 조건이 필요한 것일까. 진정성 있는 만남과 이루어짐은 뒤로하고 물질적 요소로 채워 넣은 것이 옳은 것인가. 고골의 <결혼>은 지금, 이곳에서 충분히 공감하고 통용될 수 있는 동시대성을 이미 획득하고 있기에 굳이 각색이 필요 없는 작품이었다.

 

- 셰익스피어 등 사극을 재해석하는 무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이 시대와 어떤 접점이 있는지 찾아보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동시대성, 지금, 이곳에서 통용될 수 있는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면 어떤 고전이라도 공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20여 년 이상의 세월이 흘러 ,,, 드디어 나 자신과 싸우지 않게 되었다.

박상륭 선생 선생에 대한 언급과 관련해, ‘나 자신과 싸우지 않게 되었다“는 무슨 의미인가?

 

그때 나는 미숙아였다. 성공에 대한 욕망만 가득한 성숙하지 못한 인간이었다. 아마 그 모습을 박상륭 선생님께서 읽으신 것 같았다. 세월이 흘러 지금, 현재에 이르러 예전에 그랬던 나 자신의 모습에서 벗어난 것 같다는 이야기다.

 

- 다작으로 알려져있는데, 그 중 김광보표 대표 최고작을 꼽는다면?

(특별한 애정, 의미가 있는 작품? 그 이유는?)

나에게 성공을 안겨준 작품들은 꽤 많다. <뙤약볕>, <인류 최초의 키스>, <웃어라 무덤아>, <발자국 안에서>, <그게 아니데>, <줄리어스 시저>, <사회의 기둥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옥상밭 고추는 왜> 등. 돌이켜보면 이 작품들은 연출로서 객관적인 거리감을 유지했었고 그게 큰 성공을 거두게 만든 요소였던 것 같다. 연출이 작품과 객관적인 거리감을 둔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매번 깨닫게 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조금이라도 관심도가 넘치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래서 연출이 어려운 직업인 것 같다.

 

 

- 페이스북을 통해 "예측할 수 없는 시대에, 기어이 연습하고 공연을 준비 하겠다"고 밝히고 있는데, 기어이, 꼭 해야 하는 이유라면?

연극을 하는 모든 행위는 존재의 의미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극을 하지 않는 삶은 죽은 삶이다. 기어이 연극을 해야 하는 의미는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길이기에 기어이 연습을 시작해야했다.

 

 

연극 <결혼>

2020년 9월 8일(화) - 9월 13일(일) / 6일 6회

평일 19:30 주말 15:00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R석 3만원 | S석 2만원

러닝 타임: 약 120분(인터미션 포함)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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