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people
[people] ‘전통’과 ‘철학’이 문화도시 가치 세운다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

 

세계의 도시들은 각각의 특색으로 오래전부터 도시를 만들어왔다. 2천년 역사를 갖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21세기형 문화도시의 지형을 어떻게 만들어 가고 있을까.

빌바오, 가나자와, 윈스턴세일럼,, 그리고 팩토리 베를린, 영국의 테크 시티, 미국의시애틀 아마존(사우스 레이크 유니언).. 등은 유럽의 오랜 문화수도들과 달리 지역의 창조성을 강조한 도시 재생의 대표적 이름으로 불린다. 우리는 이들 도시들을 ‘문화도시’의 이름으로 부른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럽의 도시들과는 다른 이러한 도시들은 현대도시의 문제점들, 난개발과 모호한 정체성, 낙후 지역의 노후화, 소외된 지역성 등 열악한 도시문화의 환경에 대한 반성과 성찰로 지역성을 강조한 도시 재생 운동과 문화중심도시 프로젝트로 도시 이미지를 혁신한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 도시 재생의 키워드는 ‘문화와 예술’ 이었고, 더 나은 삶을 향한 목표는 문화산업을 통해서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문화관광 활성화 차원에서도 이제 도시의 브랜드는 수도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또한 오래된 역사 도시인 프랑스 파리도 건축물의 재활용 사례로 오르세미술관에서는 사라질뻔한 건물이 한 도시를 넘어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되기도 하고, 스페인의 작은 항구도시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은 잘 만든 랜드마크 하나로 세계의 문화도시로 거듭나기도 한다. 또한 잘츠부르크, 에든버러, 브레겐츠, 바이로이트, 아비뇽, 니스, 깐느 등의 도시들은 문화예술축제를 통해 도시 이름 자체가 브랜드가 되기도 한다.

도시설계에 많은 흔적을 남긴 ‘도시를 그리는 건축가’로 불린 김석철 교수는 “도시를 설계한다는 것은 하나의 문명을 만들어내는 일” 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도시는 역사와 승부 한다” 는 점에서 인문과 철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도전이 세운 600년 전 도시 한양의 모습과 지금의 수도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어떻게 변해가고 있을까? 도시의 미래는 지금,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고, 또 앞으로 어떤 삶을 원하고 있는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 현재적 문명의 모습이 담겨 있는 도시 안에서 미래도시에 대한 해법이 있을 것이다. 지금 현재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문화도시의 지형을 그려나가는 서울시 문화본부 유연식 본부장을 만나본다.

 

 

 

 

생활 속 공간에서 문화예술을 만나다!

 

2023년까지 9개 박물관·미술관 개관 목표

열린 공간, 생활문화센터 시민에게 다가가다

문화예술 지원사업 지속, 확대

 

 

다양한 국악을 접하면서 국악의 매력에 더욱더 빠지게 되었다. 한국만의 특색이 담긴 우리 전통 소리를 들으며 마음의 위로를 받곤 한다.

                                                    ”

 

                                                  

Q.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울시 문화사업의 비전과 전략은? 

서울시 문화정책의 바탕은 ‘시민’ 이다. 서울시는 시민이 문화로 행복한 ‘문화시민도시 서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문화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에겐 문화가 일상인 도시’, ‘예술인에겐 예술 하기 좋은 도시’, ‘관광객에겐 문화가 매력인 도시’를 만들어 문화가 경쟁력인 도시 서울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2천년의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의 수도로 다채로운 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서울시는 2015년부터 ‘박물관·미술관 도시 서울’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만의 특별한 문화를 담을 수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을 건립을 통해 시민들이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서울시민의 생활사를 주제로 한 ‘서울생활사박물관’과 국내 최초의 향토민요 전문박물관 ‘서울우리소리박물관’ 등 5개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개관하였다. 2023년까지 추가로 9개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전통시장, 광장, 지하철 등 생활 속의 공간에서 문화예술을 만날 수 있는 사업들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365거리공연’,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 시’, ‘우이신설 문화예술철도’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서울시민들 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도 서울시만의 특별한 문화예술을

통해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즐기는 세계적인 문화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서울 녹사평역 예술정원
서울 녹사평역 예술정원

-  이제는 시민들도 단순한 문화의 소비자만이 아니라 문화생산자이기도 하다. 서울시가 시민들과 밀착된 생활문화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 현재 어느 정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가. 구체적 사례를 3개 정도 꼽아달라.

 

시민이 문화적 권리를 누리고, 문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데 힘쓰고 있다. 첫 번째로 시민의 생활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열린 공간 ‘서울생활문화센터’를 지역별로 운영을 통해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배우고 체험하는 공간 및 생활문화 동아리들의 연습과 발표 공간 등 많은 시민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20년에는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과 ‘서울생활문화센터 서교’가 개관을 앞두고 있다. 두 번째로 ‘서울광장’에서는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직접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하고자 공개오디션을 개최해 시민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공개오디션을 통해 총 8팀의 시민 아티스트가 공연을 펼쳤고, 올해는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자 20팀의 시민 아티스트를 선발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서울시내 광장, 공원, 관광명소 등 100여 개 열린 공간에서 다채로운 공연을 펼치는 ‘서울365거리공연’은 매년 공개 모집을 통해 시민 아티스트부터 전문 예술인까지 150팀의 거리공연단을 선발하여 공연을 펼친다. 많은 관객 앞에서 공연할 기회가 부족한 시민 아티스트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여 매년 많은 시민 아티스트들이 참여하고 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서울시의 문화정책의 변화는 필수불가결 할 수 밖에 없다.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문화시설들이 휴관하면서 시민들이 집 안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비대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서울시향과 세종문화회관, 서울돈화문국악당 등 공연장에서는 무관중 온라인 공연을 개최하고 있고, 서울역사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은 온라인 전시, VR 전시관 등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가 되는 온라인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달라진 문화예술 환경으로 어려움을 겪는 문화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등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시민, 문화예술인, 문화예술계를 위한 다양한 문화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문화예술인 창작활동’에 860건, 총 65억 원을 지원하였으며, 6월에는 ‘공연업 회생 프로젝트’를 통해 공연예술단체 및 기획사 500여개에 50억 원을 지원한다. 앞으로도 문화예술인들이 지속적으로 새로운 문화예술을 창조해내고,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 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다.

 

 

 

- 서울시립오페라단의 발전방향?

서울시오페라단은 세종문화회관에 소속된 9개 예술단의 하나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달리 예산, 인력 등에 있어 제약이 크다. 실제로 서울시오페라단은 상근단원이 없이 단장과 기획, 총무 등 제작지원 인력으로만 구성되어 있어 상시적인 작품 활동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 제약요건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오페라단은 1985년 창단 이래 매년 우수한 작품을 무대에 올려 왔으며, 특히 해설이 있는 ‘오페라 마티네’ 공연을 통한 오페라 저변 확대와 ‘세종 카메라타’를 통한 한국형 창작 오페라 개발에 힘써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오페라단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예술단 발전방안 TF’를 통해 오페라단의 정체성 확립뿐만 아니라 변화와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있으며, 서울시는 이에 필요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 현재 서울시가 몇 해 전 발표했던 서울시향 전용홀 건축의 추진 상황은?

서울시향 전용홀은 현재 ‘서울 클래식홀’이라는 이름으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건립 부지를 확정하고, 개관을 위한 절차를 추진해갈 계획이다.

 

 

- 한국의 코로나 방역 수준이 전 세계 최고로 꼽히고 있다. 앞으로 한국, 즉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이 늘어날 것 같은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 홍보 전략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관광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한국관광공사 등 관광 분야 기관과 협력해 인바운드 여행사 초청 설명회와 같은 관광업계 행사에 참여하여 문화관광 정보를 제공하고, 관광정보 안내 홈페이지, 뉴스레터, 관광안내소 등 온오프라인 홍보콘텐츠 배포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주한 해외문화원, 해외 한국문화원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마케팅을 추진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또한, ‘서울뮤직페스티벌’ 등 서울시의 다양한 축제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컨퍼런스 등 문화분야 국제행사도 유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처음으로 개최한 ‘서울뮤직페스티벌’은 한국관광공사, 서울관광재단과 협력해 10,000명 이상의 외국인 관람객을 유치하였고, 서울시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함께 하는 해외 언론인 및 인플루언서 초청 사업과 연계해 축제의 소식을 전 세계 K-POP 팬들에게 전달하기도 하였다.

 

 

- 여러 도시를 탐방 하셨을텐데 특별히 인상 깊었던 도시라면? 서울시가 본보기로 삼을만한 도시라면?

많은 도시들이 떠오르지만, 한 곳만 꼽자면 스페인의 ‘빌바오’가 아닐까.

‘빌바오’는 작은 공업도시였지만,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이 생기면서 매년 100만 명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도시가 되었다. 문화시설 하나가 도시에 활력을 불어놓고 지역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이끈 대표적인 사례이다.

서울시도 도시를 대표하는 관광 자원이 될 특색 있는 박물관·미술관을 지속적으로 건립하고 있기 때문에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의 사례를 참고하여 세계인이 찾는 ‘박물관·미술관 도시 서울’이 되도록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 좋아하는 예술장르는?

클래식, 연극, 미술 등 모든 장르를 좋아하지만, 요즘은 ‘국악’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문화본부에서 일하며 다양한 국악을 접하면서 국악의 매력에 더욱더 빠지게 되었다. 한국만의 특색이 담긴 우리 전통 소리를 들으며 마음의 위로를 받곤 한다. 전통국악부터 젊은 국악인들의 참신한 국악까지... 국악은 생각보다 훨씬 다채롭고 어렵지 않은 음악이다.

 

- 외국인에게 꼭 방문해줬으면 하는 서울시의 문화공간을 꼽는다면?

 

창덕궁 돈화문부터 종로3가역에 이르는 돈화문로 일대이다. 돈화문로는 ‘조선정악전습소(1911)’, ‘국악사양성소(1955)’ 등 역사 속 국악교육기관의 터가 남아 있고, 판소리 명인의 사저가 자리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악로’로 지정되기도 했다. 돈화문로에는 자연음향으로 국악을 들을 수 있는 국악전문 공연장 ‘서울돈화문국악당’이 있고, 지난 2019년 개관한 국내 최초의 향토민요 전문박물관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이 있다. 한옥 공간에서 국악 공연을 관람하고, 우리 민요를 들으며 한국의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 서울시의 홍보대사로 삼고 싶은 아티스트는?

누구나 원하는 방탄소년단(BTS). 사실 몇 년 전 시민소통기획관으로 행사에 참여해 상을 시상하고 함께 사진을 찍은 적도 있는데, 서울 관광 홍보대사로만 활동 중이라 조금 아쉬웠다. 관광 뿐 아니라 서울시 전체 홍보대사로 함께 하면 많은 외국인들에게 서울을 더 많이 알릴 수 있지 않을까.

 

 

한국문화예술언론협회 / 임효정 (발행인)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월간 더무브 THE MOVE,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임효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