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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좌절을 노래하다, 뮤지컬 '모차르트!'

뮤지컬 ‘모차르트!’가 2010년 국내 초연 이후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다. ‘모차르트!’는 화려한 무대 연출과 다양한 의상, 귀를 즐겁게 해주는 넘버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어느덧 6시즌째에 접어들었다.

 

‘모차르트!’는 천재 음악가로서의 운명과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인간적인 모습 사이에서 내적 갈등을 겪는 모차르트의 유년시절부터 죽음까지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인 모차르트는 어릴 때부터 천재성으로 주목을 받지만, 축복인 줄 알았던 재능은 그를 옭아매는 족쇄가 된다. 그의 아버지는 자신이 천재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해 모차르트에 대한 소유욕을 드러내며, 후원을 해주는 콜로레도 대주교 역시 돈과 권력으로 그의 재능을 통제하려고 한다. 아내인 콘스탄체와 그녀의 가족들 역시 모차르트의 재능으로 번 돈만을 탐내 갈등을 고조시킨다.

작품의 1막에서는 모차르트의 천재적이지만 자유를 추구하는 방탕하고 철없는 모습이, 2막에서는 인간 모차르트의 갈등과 고뇌 그리고 죽음까지를 보여준다. 한 인물의 생애를 정해진 시간 안에 다 보여주다 보니 스토리의 개연성 면에서는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소위 ‘킬링넘버’라 불리는 주옥같은 넘버들로 유명한 작품인 만큼 귀에 익은 넘버가 그 아쉬움을 채워준다. 발트슈테인 남작부인이 부르는 ‘황금별’은 황금별을 찾고 싶어 하는 왕자의 이야기에 빗대어 모차르트에게 그를 구속하는 아버지에게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으로 떠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넘버가 시작될 때 공연장에 가득 퍼지는 별빛과 신영숙 배우의 가창력이 매우 인상적이다. ‘황금별’은 이번 10주년 공연에서의 커튼콜 곡으로 선정되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관객들에게 위로를 전달한다. 또 다른 킬링넘버인 ‘내 운명 피하고 싶어’는 깨진 거울을 소품으로 사용해 모차르트의 심적 고뇌를 잘 나타내었다. 이 외에도 ‘나는 나는 음악’, ‘모차르트! 모차르트!’ 등의 킬링넘버가 등장하며, 모차르트의 기존 곡인 ‘마술피리’, ‘레퀴엠’ 등의 곡을 넘버에 넣은 점도 재미있었다.

더 화려해진 무대 구성과 로코코식 의상 또한 눈을 즐겁게 한다. 다양한 색채의 의상들 속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파격적인 모차르트의 청바지 의상이다. 당시대와 맞지 않아 처음 봤을 때 의아하기도 했지만, 그의 자유분방한 성격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의상이 아닐까 싶다.

작품의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볼프강 모차르트와 그의 천재성을 상징하는 어린 모차르트인 아마데 모차르트를 구분해놓은 것이다. 볼프강과 그의 눈에만 보이는 아마데는 늘 함께 공존하며 그의 내면적인 갈등을 잘 보여준다. 극의 후반부로 갈수록 고조되는 갈등과 광기 어린 모습으로 변한 아마데, 그리고 결국 자신의 재능에 의해 죽음을 맞는 모차르트의 연출이 인상 깊다.

 

한편, 뮤지컬 ‘모차르트!’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오는 8월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양몽원 기자  themove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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