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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안드레이 쿨릭 주한러시아대사_<한·러 교류의해> 풍부한 러시아 문화 알리겠다‘2020 한·러 수교 30주년’ _2021년, 한국에서 ‘러시아시즌(RussianSeasons)’ 개최

 

Q. 2020년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문화교류 및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향후 계획은?

 

한국과 러시아가 외교수립 30주년을 맞는 올해 한국 대중에게 사랑받는 클래식 장르뿐 아니라 현대 장르와도 관련된 다양한 행사들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양국은 ‘러·한 교류의 해’ 행사의 대규모 개회식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양국의 유관 기관들이 개최 날짜 및 장소 합의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1년간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여 러시아 문화를 타국에 소개하는 ‘러시아시즌(RussianSeasons)’이 2021년에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러시아가 한국 대중에게 풍부한 문화를 소개하는 향후 2년 동안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다수의 한국인이 러시아를 제대로 알게 되고, 몇몇은 자신의 전문 활동을 러시아와 연계시키는 성과를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러시아는 한국 국민들의 러시아 문학에 대한 사랑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문학이 한국에 꾸준하게 소개되고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문화, 과학기술, 교육 등 많은 분야에서 한·러 우호관계 증진을 목표로 한러 친선협회, ‘한러대화(KRD)’, 한러 문화예술협회, 한러 교류협회, 매년 서울에서 러시아의 위대한 시인 푸쉬킨의 시를 낭독하는 ‘푸쉬킨 시 낭독회’를 주최하는 러시아 교육문화센터 ‘푸쉬킨 하우스’와 같은 다양한 공공기관들이 성공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 한·러 문화 교류에 대한 평가?

 

지난 30년 동안 한·러 관계는 양국 협력의 전 분야에서 꾸준하게 발전해 왔고 또 오늘날에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역동적이고 폭넓은 발전 양상을 보이는 분야가 바로 문화 교류 분야입니다. 저는 문화교류의 과정이 ‘양방향차선’ 임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모스크바에서는 2015년부터 매년 ‘한국문화주간’ 행사들이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는 벌써부터 많은 러시아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영화 100주년’ 페스티벌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는 주한 러시아 대사관의 지원을 받아 주한 러시아 동포들이 한국 국민들에게 러시아의 전통과 풍속을 소개해 주는 <백만송이 장미 페스티벌>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들이 개최되고 있죠. 러시아에 대해 더 잘 알고 싶다면 영화를 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러시아 영화인 ‘쓰리세컨즈(движение вверх)’가 올해 한국 내 상영되었고, 한국 영화평론가들로부터 높은 평점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러시아 영화가 한국에서 스크린을 통해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뛰어난 러시아 연주자들의 공연, 특히 클래식 분야의 음악 및 발레 공연이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19년 한 해 동안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 볼쇼이 극장의 수석 무용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 피아니스트 니콜라이 루간스키와 드미트리 마슬레예프, 연해주 심포니 오케스트라, ‘비르투아조아쿠티아’ 바이올린 앙상블 등과 같은 다수의 유명한 악단과 아티스트들이 순회 공연차 서울을 찾았습니다. 이들 모두가 한국의 대중 앞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 대표단은 정기적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에 참석하여 문화 및 예술의 진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한국대표단이 주빈 자격으로 본 포럼에 참석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양국의 문화협력이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거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 러시아인의 일상문화는 어떠한가요?

 

러시아의 문화는 형태와 장르를 불문하고 세계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 세계문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러시아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세계 문명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 국민들에게 있어 문화가 삶의 필수적인 요소임은 매우 당연한 사실이죠.

러시아 내에는 클래식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650개 이상의 극장이 있습니다. 박물관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2,000개 이상의 박물관이 운영되고 있으며, 연간 약 7천만 명이 박물관을 찾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수의 갤러리와 전시관, 미술관이 운영 중입니다. 러시아의 축제와 명절도 매우 다양합니다. 러시아 동포들의 참여하에 한국에서도 축제를 개최하는 마슬레 니차와 같은 러시아 민족 공휴일과 러시아 명절, 역사 재현행사, 스포츠 행사 등이 있습니다. 오늘날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모두가 예술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유명한 연극과 오페라, 발레, 음악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죠. 기술의 발전 덕분에 현대 전시회에 직접 참석할 수 있으며, 다양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자신의 창의성을 타인과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누구든지 자신의 취향에 맞게 행사 또는 공연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죠.

 

- 러시아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안타깝게도 한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고정 관념에 사로잡혀 러시아를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상황이 정보의 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들이 러시아에 대해 알고 있는 것 보다 러시아인이 한국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저는 느낍니다. 러시아의 가까운 이웃이자 러시아에 우호적인 한국 국민들이 진정한 러시아를 알아볼 수 있기 바랍니다. 러시아는 한편으로는 독특한 자연 환경과 풍부한 문화를 가진 나라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첨단 현대 기술의 나라이지요. 한국과 러시아는 올해에 외교수립 30주년을 맞이하지만, 양국 간 우호 관계의 역사는 이미 19세기에 시작되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러시아는 조선시대 말기 한반도에 들어온 최초의 외국 국가 중 하나였습니다. 1884년에 체결된 조·러 우호통상조약이 입증하듯 러시아는 팽창의 목적이 아닌 평화적 의도를 갖고 한반도에 왔습니다. 당시 러시아는 한반도의 독립과 주권을 보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한국 내 전신설비건설, 황제의 근위대 창설 지원, 기병대, 공병대 및 기타 부대 양성, 광업 및 철도업 업무지원을 포함한 광범위한 양국 협력 프로그램이 추진되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에 의한 일제 강점기 당시 러시아는 한인 독립 운동가들에게 터전과 운동기지가 되어 주었습니다.

명성왕후 민씨 시해 사건 이후 고종황제가 1896년부터 1987년까지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러시아 공관에 파천해있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외교관들은 고종황제에게 커피를 대접해 주었습니다. 고종 황제는 커피를 그렇게 좋아했고, 궁으로 복귀한 후 러시아의 건축가 세레딘사바틴에게 ‘고요하게 내다 보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정관헌’을 설계할 것을 명했습니다. 훗날 정관헌은 커피와 함께 외국 사절단을 맞이하는 장소가 됩니다. 커피 이야기가 나온 김에 말씀드리자면, 저 역시 한국의 커피 수도로서 세계적인 커피 수준을 자랑하는 강릉시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 한국에 대한 인상은?

 

저는 중국을 전공한 중국 전문가입니다. 중국 전문가에게는 중국 관련 업무에 대한 지식 자체뿐 아니라 동아시아 역내 국가들과 전 지역적인 문제에 대한 관념까지도 요구됩니다.

러시아 외교부 제1아시아 국장으로 임명되면서 또한, 중국뿐 아니라 한국, 북한, 몽골을 관할하는 아시아국의 국장으로서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더욱더 깊은 연구를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몇 년에 걸쳐 저는 서울을 몇 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습니다. 한국의 유구하고 풍부한 문화는 한국과 관련된 모두에게 진지한 관심과 호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학, 음악, 영화, 회화 등과 같은 한국 현대문화도 예외가 아닙니다. 한국의 훌륭한 음식도 마찬가지이며, 저 역시 한식을 좋아합니다.

자원 빈국인 한국이 겨우 한 세대의 삶이 끝나기도 전에 정말로 놀라운 사회 경제 및 과학 기술발전을 이룩하여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는 사실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한국 내에서 러시아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며, 러시아와의 포괄적인 협력을 위한 사회 및 정치적 합의가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에 만족합니다. 이러한 상황이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매우 당연하게도 한국에 오고 나서 이러한 감정이 저에게 더욱 굳게 자리 잡았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편하게 일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 독자들에게 인사 한 마디

 

러시아는 한국의 문화생활을 더욱더 풍요롭게 하고, 러시아를 소개하고 러시아의 아름다움과 위대함을 직접 러시아를 방문하여 두 눈으로 직접 살펴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흥미로운 행사를 주최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러시아가 단순한 지리적 이웃 국가를 넘어 앞으로 한국 국민들에게 훨씬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또한 희망하시는 모든 분을 위에 언급한 행사들에 초대하는 바이며, 행사와 관련된 정보는 주한 러시아 대사관 공식 홈페이지 또는 SNS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모든 일이 잘 되시길 !

연숙 (더무브 홍보이사, 문화칼럼니스트)

 

 

 

안드레이 쿨릭

 

1953년 11월 13일 생

1976년 모스크바 국제관계대학(MGIMO)졸업

1991년 모스크바외교아카데미 졸업

1976년 외교관

1976-1980, 1983-1989, 1993-1996 소련대사관과 러시아 연방대사관 근무

1980-1983, 1989-1993, 1996-2011 모스크바 외무부 근무

2012년 모스크바 외교부 제1아시아국장 역임

2018년 8월 24일 , 주한러시아대사특별 및 전권대사로 부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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