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트로바토레>_두 형제의 피할 수 없는 운명

<일 트로바토레>_두 형제의 피할 수 없는 운명베르디 <일 트로바토레 IL TROVATORE>

강영우 기자
승인 2019.10.3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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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의 서정을 베르디의 낭만 비극 오페라가 물들인다. 호남오페라단의 제45회 정기공연으로 베르디의 빅3 작품으로 꼽히는 <일 트로바토레>가 무대에 오른다.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와 함께 베르디의 빅3 작품 중 가장 박력 있고 열정이 넘치는 남성적 오페라로 알려져 있다.

에스파냐 극작가, [안토니오 가르시아 구치에레츠]의 희곡 [부두] (El trovador)을 기초로 [살바도레 캄마라노]와 [레오네 에마누엘레 바르다레] 가 이탈리아어 대본은 완성하였다. 1853년 1월 19일 [로마]의 [아폴로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1409년 스페인 비스케이와 아라곤 지방의 내전을 배경으로 형제의 운명적인 비극을 담고 있다. 비극은 집시 아수세나의 자식에 대한 사랑과 복수에 대한 갈망이라는 상반된 욕망에서 시작된다.

복수를 위해 원수의 아들을 자신의 아들 만리코로 키우며, 사실을 모르는 루나 백작은 잃어버린 동생을 죽이게 되는데, 만리코는 레오노라와의 사랑에도....

이수세나 역의 메조소프라노는 다양한 감정을 호소해야 하고, 레오노라 역의 프리마 돈나는 드라마틱 소프라노로, 만리코역의 테너는 하이C음을 부를 수 있어야 한다. 루나 역의 바리톤은 영웅적인 모습을 나타낼 수 있어야 하는 등, 레오노라(소프라노)-이수세나(메조소프파노)-테너(만리코)-바리톤(루나), 주인공 4명의 특징이 두드러지는 오페라다.

2019년 호남오페라단은 제48회 정기공연으로 전북도민의 오페라 향수를 위해 이탈리아팀을 초청했다. 이탈리아 지휘자 로렌쪼 카스트리오타 스칸데르벡(Lorenzo Castriota Skanderbeg)이 지휘를, 마르코 푸치 카테나(Marco Pucci Catena)와 즈승철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출연진으로는 이태리 아레나 야외극장과 스칼라 오페라극장의 주역 테너가수 렌쪼 줄리안(Renzo Zulian)과 베로나 아레나의 전속가수 소프라노 레베카 로카(Rebeka lokar)가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 한국 성악가로는 소프라노 조현애, 테너 이동명을 비롯해 메조 소프라노 최승현, 최종현, 바리톤 김동식, 장성일, 베이스 김대엽, 김일동 등이 출연하고, 전주시립교향악단과 전주시립합창단, 전주시연극협회가 협연한다.

11.1-3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일 트로바토레>는 4막의 정통적 이탈리아 비극 오페라로 스페인의 시인 안토니오 가르시아 구티에레스의 희곡 〈엘 트로바도르〉를 바탕으로 살바토레 캄마라노가 대본을 썼으나 완성하지 못하고 죽자 캄마라노의 친구인 마누엘 데 바르다레가 대본을 완성했다. 작곡은 1852년 12월에 완성했다. 초연은 1853년 1월 로마의 아폴로극장에서 대성공이었다.

'일 트로바토레 IL TROVATORE ' 라는 말은 중세 프랑스의 음유시인 집단을 일컫는 말로 15세기 초 스페인의 아라곤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