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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그렇게 어른이 된다_<다윈 영의 악의 기원>2019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

30년 전 살인사건의 진실에 대한 선과 악의 갈등 그리고 이를 둘러싼 계급과 정의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박지리 작가의 동명 소설을 무대화한 창작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최상위 계층이 사는 1지구의 유서 깊은 명문학교 ‘프라임 스쿨’에 재학 중인 열여섯 소년을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청소년기를 다룬 작품들은 보통 성장통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 작품은 보편적인 성장 드라마에 집중하기 보다는 감당하기 어려운 무거운 진실을 마주한 소년의 선택을 따라간다. 열여섯. 소년에서 어른으로 가는 관문에서 마주한 진실과 마주한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품은 소년이 그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삶의 태도로 일종의 '어른'이 되는 이야기. 그렇게 자신의 세계와 결별하고 어른이 된다는 결말은 서글프지만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답”이며 “자신의 인간관의 근원에 대한 물음”이라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제기하며 순수성을 잃고 부조리한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서울예술단만의 색을 입혀 완성한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2018년 초연 당시 참신한 소재와 스토리에 목말라있던 공연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무거운 주제를 다룬 대극장 작품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트린 창작가무극이다.

실험적인 성장 추리물로 3대에 걸친 악의 탄생과 진화, 1지구부터 9지구까지 나눠진 계급사회에 관한 문제들은 오늘의 사회 단면을 보는 듯해 관객들의 공감을 얻었다. 856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원작 스토리의 손실을 최소화하며 속도감 있게 압축한 이희준 작가의 대본은 ‘뮤지컬 넘버 중 가장 문학적이다’, ‘서정적이면서도 시적인 가사’ 등의 호평을 받은 동시에 ‘죄의 대물림’이라는 소재를 심도 있게 펼쳐낸다.

결코 쉽지 않은 화성과 멜로디의 전개로 웅장하면서도 다크한 넘버들을 넘나들며 극의 몰입을 높이고 정서를 전달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박천휘 작곡가의 음악은 보다 높은 완성도에 집중하고 있다. 재연을 통해 한층 보강된 음악과 새롭게 선보일 넘버가 기대를 모은다. 또한 오경택 연출은 초연에 이어 다시 한 번 개성 넘치는 무대 어법으로 시대의 담론을 담은 작품을 설득력 있게 풀어나가며 관객들과 소통할 것을 약속한다.

울창한 덩굴 막 너머 군더더기 없이 압도적인 무대미술을 보여준 박동우 디자이너 역시 CJ토월극장의 특징을 십분 살려 계급사회로 나누어진 작품 속 세계관을 담아내며 한층 업그레이드 했다.

 

출연진으로는 초연의 멤버들이 그대로 돌아온다. 숨겨진 진실을 쫒는 주인공 다윈이 책에서 튀어나온 듯 완벽하게 캐릭터에 몰입했던 최우혁은 다시 한 번 어두운 비밀과 마주하며 갈등을 겪는 소년이 되어 급변하는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나가고자 한다.

또 다윈의 아버지이자 진실의 열쇠를 쥐고 있는 니스의 갈등과 고뇌를 인상적인 연기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맞춤 수트처럼 소화했던 박은석은 이번에도 등장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무대를 약속한다. 극 중 다윈의 첫사랑이자, 삼촌의 죽음을 파헤치는 대담한 소녀 루미 역을 자신만의 색으로 해석해 호평 받았던 송문선, 자유를 갈망하는 다윈의 친구 레오 역을 통해 서울예술단의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강상준, 다윈의 할아버지이자 비밀의 시작에 서있는 러너 역은 어떤 작품이든 안정감 있는 무대를 보여주는 최정수가 다시 맡았다.

10.15-27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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