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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을 자극하는 환타지뮤지컬 <아랑가>

 

창극과 뮤지컬의 경계를 허물며 창작 초연(2016) 때부터 주목을 받은 뮤지컬 <아랑가>가 돌아왔다. 뮤지컬 <아랑가>는 김부식의 원작 ‘삼국사기’의 도미설화를 바탕으로 상징과 비약을 넘나들며 현대적인 변용을 통해 정서적이면서 담대한 음악적 배치와 활용으로 동시대성으로 확장하며 아랑과 도미 그리고 개로왕, 도림의 캐릭터 각자와 또는 함께, 심리적이고 정서적 응집과 해체를 통해 시대를 넘나드는 대중적인 보편성을 확보한 작품이다.

작품의 시작은 중앙대학교 학생들이 2014년 아시아 시어터 스쿨 페스티벌(ATSF)에 출품해 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며 처음 선보였으며 이후 2015년 CJ 크리에이티브마인즈 리딩공연과 당해 연도 예그린 앙코르 최우수작품 선정을 거치면서 점차 형식미를 갖추어 무르익고 단단해져 상업뮤지컬로의 단계적 과정을 거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공연장이 바뀜에 따라 실커튼을 활용한 반원형 무대가 액자구조 형태로 바뀌며 더 미니멀해지고 암전을 배제함과 동시에 등,퇴장 동선에 변화가 생겼으며 캐릭터들과의 관계성을 부각하며 전체적인 합을 맞추었다. 삼국사기 원작처럼 작품은 고구려의 압박과 흉년으로 기울어져가는 백제. 매일 밤 저주의 악몽에 시달리는 개로왕은 궁내 첩자가 있음을 알게 되고 더불어 매일 밤 개로왕의 꿈속에 나타나는 한 여인을 만나게 되는데 그는 그녀를 그리워하며 안절부절하다 꿈속의 그녀와 그녀에 대한 마음을 도림에게 알린다. 도림은 꿈속의 여인이 도미의 부인임을 알게 되고 이를 개로왕께 알리고 도림은 암암리에 모략을 꾸민다. 개로왕은 밤이면 밤마다 꿈속에 나타나는 바로 그 여인과 똑 닮은 아랑을 보는 순간 급기야 헤어날 수 없는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런데, 개로왕은 자신이 그토록 애타게 그리워하는 아랑이 도미부인임을 알고 그녀를 잊으려하지만 그럴수록 아랑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커져만 가고 결국 도미를 전쟁터로 보내게 되는데....

초연 때처럼 도창의 활약으로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해설하거나 전개하며 극을 관통하게 했다.

도창은 사건이나 장면을 직접 보거나 확인하지 않더라도 판소리로서 공간과 장소 배경까지 듣는 이의 상상을 극대화시키고 구체화하는 한편, 동시에 공간을 확장하거나 인물의 심리적인 상태까지 오감을 자극하고 입체적인 상황들을 전개시키며, 동시대 시점과 배우의 정신적, 육체적 상태까지도 단숨에 객석에 전달시키며 꿈과 현실을 넘나들며 마치 청아하고 주옥같은 시를 무대에 황홀하고 담담하게 흩뿌린 듯한 환타지를 경험하게 한다. 또한 이한밀 작곡의 단순한듯하지만 한번만 들어도 귀에 쏙 들어와 단번에 익숙해지는 메인 주제선율 아랑~아랑~아랑~아랑~ 을 중심으로 한 음악적 선택은 탁월했으며, 이번 공연부터 개로, 아랑, 도미의 3중창의 넘버가 추가되는 등 소소한 부분에서도 음악적 변화를 꾀해 드라마를 풍성하게 했으며, 함께 음악적으로 한층 더 발전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텅 빈듯한 무대를 실커튼을 활용한 다양한 영상을 통해 공간과 정서의 확장과 에너지를 촘촘한 듯 과감하게, 그리고 유려하게 변화를 주며, 그 자체만으로도 볼거리와 상상력을 유발하는 충분한 자극제가 되어 주었다. 또한 부채 하나로 칼이 되거나 방패가 되거나 무수히 많은 활약을 한 부채의 활용도 또한 제작진의 적절한 선택인 것 같다.

 

시간이 무엇인가?

인생이 무엇인가?

사랑이 무엇인가?

아랑이 무엇인가?

 

극중 주요 캐릭터를 통해 던지는 물음들이 객석에 고스란히 전달되며 극중의 인물입장이 되거나 현재의 자신에게 던지는 물음들로 스며들어 어느새 자신을 돌이켜 보게 한다.

2019.02.01.~04.07 TOM1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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