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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다시 청춘의 시절이 있다신상언 강상준 김용한 _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올해, 일제 강점기에 비극의 역사에 맞서 시(詩)를 통해 영혼을 쏘아올린 시인 윤동주와 뜨거웠던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권호성 연출·예술감독 / 한아름 극본. 작사 / 오상준 작. 편곡)가 5번째 다시 무대에 오른다. (3.5-3.17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매회 인기리에 성황을 이루는 <윤동주, 달을 쏘다>는 원년멤버 3총사 ‘슈.또.풍’이라는 별명을 얻는 박영수, 김도빈, 조풍래 에 이어 시즌5를 앞두고 새로운 캐스트를 선보인다. 새로운 윤동주로 등극한 배우 신상언, 윤동주와 청춘을 함께 한 친구들, 송몽규 역에 강상준, 강처중 역에 김용한 이 기대를 모은다. 이 새로운 청춘들을 만나보자.

 

 

어려운 시절

청춘의 고뇌

역경의 시대에도 친구가 있었고, 우정이 있고, 피끓는 청춘이 있었기에

삶이 있었다

          "

 

 

 

Q. 작품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신상언(윤동주 역): 제가 최선을 다한다면 색다른 윤동주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윤동주처럼 말하고, 걷고 연습하고 있는 중입니다.

강상준(송몽규 역): 실존인물인데, 무대 위에 올려 지지 않는 송몽규의 남아 있는 시, 다른 모습들, 흔적을 찾아 더듬고 따라가면서 그 진정성이 묻어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지난 2월 16일은 윤동주 시인의 기일이어서 부암동 윤동주문학관에 시비를 찾아가 묵념하고 시를 낭송하고 왔지요, 그 곳에서 보여 지던 풍경들 속에서 시인이 생각했던 청년들과 당시를 떠올리니 감사하면서도 따뜻한 뭉클함이 있었어요. 그런 마음으로 공연을 재미있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용한(강처중 역): 강처중은 윤동주와는 다른 행동하는 지식인이니까 올해 특히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습니다.

 

- 텍스트 아래에 있는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는데, 시인을 이해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 하는지

 

신: 그분들이 보았을 풍경과 흔적을 찾아가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머물렀던 공간들에서 많이 와 닿는 부분들이 있었어요. 놀라웠던 것은 원고지에 수정된 글씨, 필기체 글씨가 무척 곱고 반듯해서 어렴풋하던 선입견들이 잘못되었다는 점을 깨닫고 저 스스로 편견을 깨게 됐다는 점입니다.

강: 사실 그 시대 사람이 아니다보니, 대본을 읽어도 표현할 게 없었어요. 송몽규는 윤동주와는 어렸을 때부터 행동이 달랐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글로써 하려고 했던 생각들, 행동들이요, 그래서 저는 원초적으로 매일 일기를 써보자 해서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쓰는 행위를 반복하면서 개인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글을 쓴다는 게 단순히 정보를 옮기는 행동이기도 하지만 제가 느낀 걸 적다보면 그 내용을 바라보면서 해석하는 제 태도가 보이더라고요. 제 자세가 글에 담겼어요. 뭔가에 분노하고 감사하는 것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것을 보면서요, 공연 넘버 중에 ‘내가 잊었던 것들’ 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 중에서 송몽규가 하는 대사들이 “원고지에 써내려가는 몇몇 단어들..” 그 몇 몇 단어들이 어떤 단어들 이길래 허공을 바라보면서 노래할 수 있을까? 구체적으로 뭔가를 정해서 할 수는 없지만 이 행위를 끝날 때까지 반복하다보면 그 몇 몇 단어들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정서가 있을 수도 있겠다 하는 기대를 갖고, 앉아서 쓰는 행위(일기)를 실천하는 중입니다.

 

- 평소에도 일기를 써왔나요

강: 원래는 일기를 안썼어요. SNS에 글을 올리기는 했지만 직접 펜을 들고 쓰지는 않았어요. 공연이 끝나고 나면 매일 쓰지는 않겠지만, 이제는 집에 가서 조용히 책상에 앉아서 기록할 때까지 느낌을 간직하는 그런 생각들이 좀 생겼어요.

 

김: 저는 고3까지 문창과 학생이어서 원래 시도 좋아하고 제가 쓴 짤막한 시도 있는데,, 사실 강처중은 문학도 라기보다는 행동가적 기질을 가진 캐릭터 잖아요? 또 실제로 낙방하고 실망하면서 점차 선택하는 길이 주어지고, 나아 가야할 길에 대한 선택적 자취들을 느끼게 됩니다. ‘독사처럼’이라는 시어도 있는 것 처럼요. 시를 읽으며 강처중의 자취를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슈또풍 선배들보다 더 자신있는 것이 있다면

 

신: 딱 하나 믿는 게 있다면 나이, 저희 모두 나이가 비슷하고, 제 나이가 실제 윤동주 시인과 가장 가깝죠, 그 안에서 가까이 윤동주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 또 있다면 키! 키가 크다는 것입니다.

강: 글쎄요? 도빈이형 보다 제가 더 잘할 수 잇는 점이요? 한 작품에 5년을 쏟아온 배우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건 섣부른 판단일 수 있고, 키라면 제가 제일 크거든요, 188cm인데, 거대함에서 오는 다른 사람들을 좀 더 소중하게 보이게 만드는 힘이랄까요.

김: 외모로는 형들보다 안되는 것 같고, 저희가 모두 키가 커서 힘 있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한 달 넘게 합숙하며 연습했는데, 같이 생활하며 에피소드가 있다면

 

신: 용한이는 너무 많이 먹어요, 우리가 구박을 하니까 물어보고 나중에 먹죠~ㅎㅎ

강: 핸드폰에 스마트 워치 까지 있는데도, 연락이 잘 안돼요. 요즘 청년치곤 아날로그적 인간이랄요.

김: 저희끼리는 호흡이 잘 맞는데, 슈또풍 형들이 너무 친하게 뭉치니까 형들에는 아직 못미치는 듯해요. 저희끼리는 역할에 맞는 보이스를 나누며 화음과 하모니를 맞추려고 하는데, 잘 맞아요.

 

 

 

- 그 시대에 살았다면 ‘나’는 어땠을까 생각해봤는지?

신: 우리끼리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지금 나를 그 시대에 던져놓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독립운동, 친일파, 시인.... 시인이나 앞에 나서서 행동하는 사람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일반 시민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다가 시끄럽게 저항하지는 못하고 속으로 울분을 터뜨리며, 나름의 지조를 가지고 독립에 대한 꿈과 희망을 키우다가 학살당하지는 않았을까..

송: 집안의 환경이 중요할 것 같아요. 여건이 된다면 저는 미국으로 유학을 갔을 것 같아요,. 뜻을 품고, 국내에 있었다면 연희전문에서 행동하는 지식인을 꿈꾸며..

강: 친일은 하지 않는데, 대대로 농사짓는 집안이라 공부 열심히 하면서 독립을 꿈꾸지 않았을까.

 

- 마음에 와 닿는 시나 넘버를 꼽는다면?

신: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 그 말이 참 아픈 것 같아요.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참 시인인 것 같고 나를 다시 한번 되짚어보게 되는 것 같아요.. 많이 찔리기도 하더라구요. 시가 가진 힘이 정말 큰 것 같아요.

송: <아우의 인상화>가 참 와 닿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느끼는 윤동주 시인의 시는

순간이 잘 포착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시를 읽다보면 그 순간에 같이 존재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요. <별헤는 밤> 도, <서시>도, <아우의 인상화> 같은 시도 윤동주 시인이 동생을 바라보는 시선, 동생이 시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져요.

<아우의 인상화>에서 “늬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 “사람이 되지” “진정코 설은 진정코 설은 대답(對答)이다.” 라고 할 때, 카~ 오묘한 그게 있죠. 정말 설은 대답이지만 정말 맞는 대답인데, 정말 알 수 없는 따뜻함, 왠지 모를 듬직함도 느껴지거든요.“

김: 저는 <별 헤는 밤>이요!. 윤동주가 죽기 전에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이름들을 불러 보는데, 자기 어렸을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친구들과 고향과 모든 죽어가는 생명들,,, 을 불러볼 때 심정이 어땠을까 싶으면서도 시인의 마음과 성격이 가장 잘 드러나는 시가 아닌가 싶어요.

 

- 지금 이 시대에 이 작품이 여전히 의미를 갖는다면

신: 저는 이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20대들도 많이 봤으면 하는 것이 시대의 27세는 좀 다를 수 있지만, “애들아, 윤동주 시대 27세는 이랬어~” 라고 말하고 싶어요. 시대는 다르지만 우리 나이에 벌써 이루고 떠나간 사람들이 있는데, 아직 포기하긴 일러. 라고 오히려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들의 역사와 삶을 알게 되면 나 자신을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많이 창피해하면서 “나는 그렇게 절실하게 살고 있나?” 하고 반성하게 되죠.

 

송: 첫 공연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 중에 하나가 우리가 시인으로 시를 이야기하고자 했을 때, 무슨 공감을 얻을 수 있지?라는 것이었어요. 윤동주 시인을 원래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사실은 시에 대한 큰 감흥도 없을 것 같고, 텍스트를 자신의 템포로 읽는 것도 아닌, 공연에서 지나가는 흐름으로 유입되면 과연 뭘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시라는 것 자체가 메타포니까, 공연도 큰 시를 쓰는 사람이라고 믿어야겠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관객층은 부모님 세대에게는 그 시절에 대한 더욱 깊은 공감을, 또래 청춘들에게는 감동과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민할 시간도 주어지지않는 것이 요즘 청춘들이잖아요? 그런데, 이 공연 내내 하는 이야기가 시는 무엇인가? 내가 썼던 시는 무엇일까? 라는 청춘의 고민이 계속 나와요. 역사적 상황에 휘말린 고민하는 청춘의 삶이 계속 나오니까, 고민할 시간이 없는 오늘날 청춘들에게 정답을 주지는 않지만 고민할 사람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밀도 있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공연이라고 생각해요.

 

임효정 기자 사진 ⓒ문성식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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