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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의 추상국립현대미술관 <마르셀 뒤샹 전>
체스 선수의 초상, 1911년 마르셀 뒤샹

캐리커처 같이 묘사한 긴 코, 알아 볼 수 없는 형태의 해체 혹은 분해된 인물들은 입체파 방법론의 핵심인 형태의 해체 혹은 분해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암시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에서 전시 중인 <마르셀 뒤샹> 전에는 유명한 <샘>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No.2)> 외에도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의 초기 회화 작품들이 특히 눈에 뛴다.

찢어져 누더기가 된 이본과 마그들렌, 뒤샹, 1911

이번 전시는 마르셀 뒤샹 사후 50주년을 기념하며 뒤샹의 전 생애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기획으로 뒤샹이 전 생애에 걸쳐 스스로의 틀을 끊임없이 깨뜨리며 형성한 다방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찢어져 누더기가 된 이본과 마그들렌>이라는 제목의 이 그림은 두 여동생의 옆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유동적인 회화 공간을 떠다니는 듯 보인다. 뒤샹은 루앙의 명문 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그림을 그렸고, 초기 데생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초기 인상주의적 유화를 많이 남겼는데,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초상(뒬시네아) 1911년, 캔버스에 유화, 마르셀 뒤샹

<초상(뒬시네아)>라는 이 그림은 1910년 후반 뒤샹이 입체파 화가들의 일요모임에 나가면서 영향을 받은 그림들로 나타난다. 

초상(뒬시네아)>에서 다시한번 유머와 부조리와 추상화한 형태를 결합한다. <초상(뒬시네아)>는 속이 비치는 여성의 형태가 연속적 움직임으로 공간을 이동하면서 옷들이 점점 사라져 누드가 되고 마지막에 남는 것은 모자뿐이다. 남성의 시선과 성적 욕망에 대한 패러디라고도 볼 수 있는 누드 초기작이다. 

뒤샹은 친목을 위한 일요모임에서 입체파 화가들과 소풍을 가고, 정원에서 게임을 하고 체스를 두었는데, 뒤샹의 작품에서 유독 체스가 많이 나오는 연유이기도 하다. 일반적 자각 너머의 4차원 공간을 환기시키는 추상적 재현에 몰두한 뒤샹은 <체스 선수의 초상>에서 새로운 묘사 방법을 시도했다. 어둠침침하고 희끄무리한 어두운 잿빛으로 가라앉은 색감은 쓸쓸한 느낌을 준다. 두 형제는 서로 마주보며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으로 정신적 투사를 반영한다. 이 세 작품은 같은 연도인 1911년에 완성됐다.

임효정 기자

THE MOVE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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