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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소리의 길을 찾아서_ 김지윤김지윤 피리 연주자 ․ 소리숲 대표

 

음반 <피리 클래식을 만나다>는 김지윤의 원곡 연주로 국악기가 서양음악과의 조화로움을 추구하는 예술 철학의 귀결이다. 그는 실험과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피리연주자 김지윤은 체코 비르투오지 오케스트라(Czech Virtuosi Orchestra, 지휘는 카라얀의 마지막 제자 알레스 뽀다질이 이끌고 있다.)와의 협연으로 전통 국악기 피리와 바로크 고전시대 음악과 만난다. 여덟개의 지공과 작은 관대로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을 표현하던 피리 소리는 이제 동서양 음악의 만남을 이끌어낸다.

 

 

 

 

피리는 국악기 중에서도 작은, 30cm 정도의 관악기다, 서양악기인 오보에와 비견되며 맑고 활발한 음색으로 향악 연주에서 주선율을 담당하는 당찬 악기이기도 하다. 가늘고 자그마한 대나무에 구멍 8개를 내어 소리를 낸다. 이 피리 소리에 빠져서 피아노를 전공하다 돗자리 깔고 피리 부는 정통 피리 연주자로, 국내 피리박사 1호 김지윤은 전통의 소리로부터 새로운 현대적 피리의 길을 열어간다. 독주 피리만이 아니라 국악기와 서양악기의 조화를 모색하고, 어떻게 대중들에게 우리 소리의 매혹적인 음색을 전할까 연구한다. 후학 양성을 위해 강의하며 다양한 피리 교본을 발간하고, 문화예술기획 소리 숲, 도서출판 소리 숲의 대표로 다방면의 활동을 마다하지 않는 학구적 연주자다. 국가 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이기도 하다. 그가 최근 <피리, 클래식을 만나다> 음반 발간과 더불어 <화음 &화합>(5.9 남산국악당) 공연을 마치고 연이어 6월에는 러시아로 해외 공연을 떠난다고 했다. (2017 러시아 야쿠츠크 백야 국제 뮤직 페스티벌) 백야의 하늘 아래 울려 퍼질 새로운 피리의 소리 길을 찾아 떠나는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어떻게 21세기에 맞추느냐 하는 것을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품격과 재미를 갖춘 우리 국악을 통해 오리지널 전통으로 안내하는 방법을 찾아야겠죠.

                                                ”

 

 

 

Q. 최근 체코 비르투오지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음반 (<피리 클래식을 만나다>)과 <화음 & 화합>공연을 통해 우리 악기인 피리와 서양 오케스트라와의 콜라보를 시도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무형 문화재 이수자로 전통을 잇는 공부를 계속 해왔는데, 저는 늘 대중들과 전통문화를 잇는 일을 하고 싶어요. 클래식에서는 소리의 중요함을 갖고 있는데 비해 우리 음악은 깊이가 있지요. 이런 레퍼토리를 처음부터 전해드리기에는 어렵겠다 생각해서, ‘금난새의 해설이 깃들인 음악회’처럼 해봐야겠다 싶어 ‘소리숲’이라는 단체를 만들게 됐어요. 처음에는 그런 레퍼토리를 독주회에서도 했는데, 그때 쇼팽, 바이올린과 바리톤 같은 걸 같이 시도했는데, 관객들이 너무 좋아들 하시는 거예요. 이후 소리숲은 서양악기와 우리 음악과의 콜라보를 시도하며, 원곡을 훼손하지 않고 나만의 색깔로 가져갈 수 있겠다 싶어 꾸준히 작업을 하게 됐어요.

이번 공연은 품격과 재미를 선사하는 포커스를 잡고, 플롯 주자와 해금, 바이올린이 함께 했어요. 음반도 좋은 기회가 있어 관현악이랑 하게 됐는데, 신기해하면서 재미있어하는 것 같아요. 체코의 프라하 스튜디오에서 녹음했는데, 지휘자님도 무척 좋아해서 다음에 10곡 정도 음반 작업 해보자 제안 받았어요.

 

- 이번 여름 해외 공연 계획이 있다고 하는데

‘2017 러시아 야쿠츠크 백야 국제 뮤직 페스티벌’(6.27-7.4)에 참여하게 됐는데, 시베리아 지역에서 한 달 정도 열리는 뮤직페스티벌이에요. 그쪽 분들이 1시간 정도 독주로 해보자고 해서 태평가부터 10곡정도 뽑아서 향피리로 연주해보려고 해요. 반응이 좋으면 한국에 와서 공연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 연주 활동 외에도 교본 등 출판물도 많은데, 어떤 필요성을 느꼈었나요?

20세기까지는 전수에만 주력했다면, 이제는 보편화된, 대중화된 텍스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관심을 가지게 되면 우선 책을 먼저 찾게 되잖아요? 사명감이 생겼다고 할까요?

나만 좋아서 음악만 할 게 아니라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에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됐어요. 그런 교재의 중요성을 염두에 두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계속 메모하고 쓴 책이 <신명나는 피리-김지윤 피리소학1,2>(2013 / 2014)인데, 피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라고 할 수 있죠. '피리의 바이엘' 같은 걸 염두에 두고 기초 교본부터 고급까지 장기적으로 낼 계획을 하고 ‘도서출판 소리 숲’ 출판사 등록까지 하게 됐지요. 초급 이후 <피리초견1.2> 두 권과 영어 버전도 나왔어요. 기초 교본 출간 이후 서울예술대학 다문화가정 교육에 제 교재를 써 본 후배가 좋았다고 해서 뿌듯했어요.

 

- 피리를 전공하게 된 계기는

피아노를 전공했으니까 당연히 피아니스트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부산예고에서 국악(가야금)을 처음 보고 신기했는데, 그 때 피리 소리에 꽂혀서 그 피리소리가 계속 들리는 거예요.

그러고 자진해서 여름방학 때 전과를 해 서울대를 왔지만, 부산에서 피리로 서울대 국악과 온 사람이 딱 4명뿐이에요, 그 정도로 당시 보편화된 악기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피리를 불면서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매학기 마다 발표회를 하는데, 1학기 때 피아노 하던 애가 2학기 되어 제가 돗자리를 깔고 피리를 부니까 애들이 다 놀라는 해프닝도 있었죠.

 

- 그 때 처음 들었던 피리 소리, 피리에 홀리게 된 곡이 혹, 기억나세요?

영산회상이나 그 비슷한 곡 이었을 테지만,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고, 그 때 피리 소리 자체의 음색이 와 닿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곡이 중요한 게 아니다, 소리가 중요하다, 생각했죠. 처음에 매료되는 것은 소리이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박사과정까지 하면서 문화재 선생님들한테 배워보니까 진도 나가는 게 다가 아니더라고요,, 소리 공부지 테크닉이 아니다. 천년 이상 전해온 우리 문화가 소리로서 이어온 것이지 싶었죠. 피리는 고구려 때인 5세기경 우리나라에 전해졌잖아요. 그러니까 1500년 넘게 꾸준히 연주돼왔고, 악기도 그대로고요, 악기 개량을 안 한 게 너무 감사했어요.

추계 대에서 이번 학기에 강의를 하게 돼 공부를 해보니 그 나라를 대표하는 겹리더(double reed) 악기는 없어요, 그만큼 어려운거죠. 정말 신기하게 피리를 좋아했던 것 같아요, 피리 음역이 사람 소리와 비슷해 주선율을 담당하는 악기라는 것도 그렇고해서 서양악기의 주선율인 바이올린과 우리 피리가 함 만나보자 하니까 좋네! 그런거죠.

 

- 소리숲이 지향하는 음악의 방향이라면

저희는 항상 고정관념의 파괴랄까 그런걸. 계속 하고 있는 거 같아요. 가는 방향 자체가 소리의 길을 따라 가는 거니까요. 공부하면서 계속 깨우친다고 할까요. 흉내내려고 하니까 힘든 것 같아요. 우리나라 음악처럼 장르가 방대해 지금도 깊이를 찾아가려면 아직도 멀엇구나, 그 깊이가 어디까지 일까 궁금하기도 해요.

 

 

- 향후 연주 계획은

러시아 공연 다녀와서 가을에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어요. 8월에는 독주회 앙코르 공연, 10월에는 미국 투어가 예정돼 있는데, 2013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돌비 본사에서 <소리숲> 공연 후 반응이 좋아 이번에 돌비 리모델링 완공 후 기념 연주회에 초청받게 됐죠. 그리고 송년에는 정기연주회가 있습니다.

 

-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이제 우리의 할 일은 깊이 있는 우리 음악을 어떻게 녹일까? 전통의 보존은 그대로 하되, 다른 편에서 트렌드의 일부분은 어떻게 21세기에 맞추느냐 하는 것을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품격과 재미를 갖춘 우리 국악을 통해 오리지널 전통으로 안내하는 방법을 찾아야겠죠. 다양한 음악에 어울어지는 피리 소리에 매료되어 궁금해하고 편안함이 있는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인터뷰 임효정 기자

 

 

김지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졸업 (B.A)

서울대학교 대학원 음악학 석사 (M.A)

서울대학교 음악박사 (D.M.A)

 

현재

문화예술단체 소리 숲 대표

Hecabe SE Company 음악감독

국가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

단국대, 추계예대 출강

 

연주

2013. <구름길>, <Winter Cloud>

2014. <보은지향>, <동쪽에서 부는 바람>

2015. <소리의 향연>, <소리구름>, <바람의 합주>

2016. <소리의 숲 길>, <소리산책>, <하늘바람>

2017. <붉은 가면의 진실>, <화음&화합>

 

출판

<신명나는 피리 – 김지윤 피리소학1,2> 도서출판 소리 숲

<피리초견1,2> 도서출판 소리 숲

<Basic Lesson for Piri> 도서출판 소리 숲

<김지윤 피리연주곡집-피리소곡> 도서출판 소리 숲

말랑말랑 국악이야기 – 소년조선일보 칼럼연재

 

음반

<꿈을 실은 바람(SACD)> 악당이반, 2014

<김지윤의 창작음악 시리즈 1 달 흐르는 강> 이음사운드, 2015

<김지윤의 평조회상 & 자진한잎> 신나라, 2017

<피리, 체코를 만나다> 신나라, 2017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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