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 2024 새해맞이 첫 연주회 '바람이 머무는 곳 WHERE THE WIND STAYS'

KBS교향악단은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과 함께 2024년 시즌을 오픈하며 1월 첫 정기연주회를 교향시 형식을 띤 R.슈트라우스의 대서사 교향시 ‘알프스 교향곡’으로 시작한다.

유럽의 거대한 자연의 산물 알프스(ALPS)는 예술가들에게 끝없는 호기심과 영감을 안겨 준 신의 선물이며, 이는 R. 슈트라우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젊은 청년 시절 겪은 등산 체험을 바탕으로 하여 알프스의 경이로운 자연현상부터 이를 맞이하는 인간의 심리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묘사를 작품에 담았다.

지휘_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

크게 서주, 제시부, 전개부, 재현부, 코다의 5개 부분으로 구성된 ‘알프스 교향곡은’, 출발부터 하산까지 알프스에서 마주하는 다채로운 풍경들을 차례대로 묘사해 마치 그림이 펼쳐지는 듯한 감동을 선사한다. 후기 낭만주의 특유의 탁월한 관현악 기법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다다른 봉우리에서 맞는 바람은 마음을 벅차오르게 한다. 한 해의 시작과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는 시점에 걸맞는 레퍼토리가 아닐까.

KBS교향악단이 ‘알프스 교향곡’을 연주하는 것은 600회 정기연주회(2007.3) 이후 17년 만이다. KBS교향악단은 “이 곡의 첫 시작과도 같이 찬란하게 한 해를 시작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또한, 이날 연주회는 ‘알프스 교향곡’에 앞서 드보르작의 ‘카니발 서곡’으로 흥겨운 서주를 연주한다. 체코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슈파체크의 드보르작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이어 연주한다. 드보르작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인 A단조(OP.53)는 민족적인 색채와 풍부한 선율이 돋보이는 3악장 구성으로 독주 바이올린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슈파체크와 잉키넨은 2021년 도이치방송교향악단에서 이 협주곡으로 열연을 펼친 바 있다.

KBS교향악단의 제9대 음악감독 및 상임지휘자로 3년 차를 맞는 피에타리 잉키넨은 핀란드 출신으로 2017년부터 도이치방송교향악단의 수석지휘자를 역임하고 있다. 잉키넨 감독과 KBS교향악단은 2024년 시즌에 특별히 ‘모음곡’ 선곡에 공을 들여 4회의 정기연주회에서 모음곡을 선보인다. 1월 첫 정기연주회를 R.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으로 문을 열며, 도이치방송교향악단의 인연으로 협연자 슈파체크와 함께 한다.

바이올린_요제프 슈파체크(JOSEF ŠPAČEK)

요제프 슈파체크(JOSEF ŠPAČEK)

(https://www.josefspacek.com/)

이 시대 가장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로 부상하고 있는 요제프 슈파체크는 줄리어드 음대에서 이자크 펄만(Itzhak Perlman) 아래 공부했고, 필라델피아 커티스 음악원에서 그리고 프라하 음악원에서 수학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수상, 뉴질랜드 마이클 힐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덴마크 칼 닐슨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와 뉴욕 아티스트 국제 오디션에서 최고 상을 수상했고,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사상 최연소의 악장을 역임했다. 2015년 4월 이르지 벨로흘라베크(Jiri Belohlavek)가 지휘하는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드보르자크 바이올린 협주곡과 야나체크 바이올린 협주곡의 앨범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