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음악회는 새해의 설렘과 기대감을 북돋우는 흥겨움과 신명의 장이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출발신호로 다채로운 음악의 종합선물 보따리를 풀어낸다.

1월의 첫 무대는 <2024 시즌 오프닝 콘서트>로 극장 오케스트라로서의 페르소나를 본격적으로 드러내며 관현악, 발레, 오페라를 아우르는 종합 레퍼토리로 마치 선물상자를 여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에 더해 국악 판소리의 한 대목을 재해석한 우효원의 ‘춘향가’ 中 ‘어사출두’ 및 ‘아리 아리랑’이 피날레를 장식하며 청룡의 해 갑진년의 흥을 돋운다.

지휘_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의 지휘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으로 공연의 포문을 연다. 빈 필하모닉 신년 음악회에서도 자주 오르는 곡으로, 흥겨운 왈츠로 갑진년 새해를 맞는다. 이어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를 만난다. 1900년대 미국에서 소외되었던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애환과 근대 도시의 화려함이 담은 곡이다.

스튜어트 굿이어_piano

재즈와 클래식 음악이 어우러진 이 작품을 아프리카계 피아니스트인 스튜어트 굿이어의 협연으로 선보인다.

2부는 발레와 오페라를 비롯해 국악까지 아우르는 국립심포니의 변화무쌍한 매력을 발견한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서곡을 포함해, 소프라노 유성녀·이해원과 바리톤 조병익의 음성으로 <마술피리>의 아리아와 발레 음악을 확인할 수 있다.

박종석_발레

국립발레단의 박종석과 심현희는 차이콥스키의 발레 ‘백조의 호수’ 중 파드되를 선보인다. 또한, 현재 크로스오버 그룹 크레즐과 국립창극단 소속 소리꾼 김수인이 함께해 ‘신-국악’의 매력을 전한다.

피날레는 서양 오케스트라와 판소리의 만남으로 색다른 소리 경험을 선사한다. ‘춘향가’ 중 ‘어사출두’를 연주하며, ‘아리 아리랑’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6시간이 넘는 판소리 ‘춘향가’의 긴 이야기 중 ‘어사출두’ 부분에서 해피엔딩으로 향한다. 트럼펫, 트롬본 금관악기와 힘찬 선율이 청룡의 해에 어울리게 거센 소리를 뿜어내는 태평소와 함께 잔칫상이 엎어지고, 부정부패를 일삼던 관리들이 도망가며 춘향과 몽룡의 만남과 사랑은 다시 ‘희망’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아리랑은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세계의 노래이기도 하다. 2012년 ‘아리랑’이 유네스코에 등재될 때 “오래된 노래지만, 오늘날에도 창작과 변형을 통해 꾸준히 불리고 있는, 전세계의 유래 없는 노래”라는 문화적 가치를 평가받았다. 아리랑은 전국 곳곳에 ‘각자의 아리랑’이 있지만, 우리는 이 노래들을 부를 때 ‘하나’가 된다. 민중의 애환 담긴 소리가 오케스트라를 타고 웅장한 음악으로 전개되고, 정선아라리와 경기 아리랑 등 여러 지역의 아리랑이 나온다. 누구나 아는 노래를 함께 하며, 서로가 하나되어, 너와 내가 서로 필요하고 도와야 할 존재임을 알게 되는, 새해의 시간이 될 것이다.

1.1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7:00

 

 

 

 

▶ 이 주의 클래식

<예술의전당>

1.10(수)-1.22(월) 콘서트홀 점검 기간

<롯데콘서트홀>

1.15(월) KCO 2024 갈라콘서트 시리즈 19:30

1.17(수)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 신세계로부터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랩소디 인 블루> 20:00

1.18(목)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 20:00

1.19(금) 더키즈바이올린 스튜디오 10주년 정기연주회 11:30

1.20(토)-1.21(일) 재패니메이션 OST 콘서트 2024 서울  17:00 / 14:00

1.22(월) 제7회 희망을 나누는 신년콘서트 19:30

<국립극장>

1.12 국립국악관현악단 <2024 신년 음악회> 해오름극장 19:30

1.14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2024 시즌 오프닝 콘서트> 해오름극장 17:00

1.20(토)-1.21(일) 꾸러기음악회-신나는 겨울 하늘극장  14:00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월간 더무브 THE MOVE,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