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people
[people] 국악계 혁신을 이끌다조정수 청주시립국악단 예술감독

 

조정수 청주시립국악단 예술감독

집념과 끈기가 일군 열매

국악계 혁신을 이끌다

국악 칸타타 <어부사시사> 관객 호응 대성황

 

국악계에 신바람 나는 소식이 날아왔다. 지난 6월 1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 청주시립국악단 제105회 정기연주회 겨레전Ⅱ으로 <국악칸타타 어부사시사> 공연이 모두 매진되어 티켓을 구하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대극장을 가득 메운 객석에 370년 전의 격조 높은 시가 음악적 대서사시로 재탄생되어 야심찬 무대를 올렸다. 웅장한 선율이 울리자 객석에서는 박수갈채와 흥이 터져 나오며 감동의 물결이 전해졌다. 오랜 시간 공을 들이며 무대 를 준비한 조정수 예술감독은 지휘를 맡아 혼신의 열정을 다했다. 조정수 예술감독은 소련의 전설적인 지휘자 에프게니 스베틀라노프 (Evgeny Svetlanov)에게 음악을 완성하고 라흐마니노프 음악원 교수를 역임했다. 이후 귀국하여 서울 메트로폴리탄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하고 현재 청주가 자랑하는 청주시립국악단의 예술감독 겸 상임자로 있다. “ 한국음악의 품격 있는 국악클래식을 만드는 사명감의 지휘자로써 책임감이 강한 지휘자”란 평가를 받고 있다. 학구적이며 지성과 이성으로 탐구하는 열정의 지휘자를 탁계석 음악평론가가 만났다. -편집부

 

 

탁계석 평론가: 국악 칸타타 '어부사시사'가 티켓이 매진되면서 언론뿐만 아니라 단원들도 한껏 고무되었습니다. 성공 요인을 분석한다면요.

 

조정수 예술감독: 감사합니다. 저 나름의 분석은 먼저 임준희 작곡가의 작품이 좋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소름이 돋는 구조, 힘을 잃지 않는 선율과 사람과 자연의 내면과 외면을 그려내는 균형감 있는 짜임새가 좋았습니다. 두 번째는 특별한 애정으로 전통음악을 지원해 주신 청주시장님과 시의회 그리고 문예운영의 행정을 담당 하는 많은 분들의 아낌없는 지원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로는 창단이래 청주시립국악단의 객석을 위한 열려있는 소통의 노력이 결실을 이룬 것이라 생각합니다. 넷째로는 중지동천(衆志動天) 으로, 독창의 소프라노 고미현, 테너 최상호, 바리톤 정록기 그리고 대 앙상블에 참여했던 전주시립합창단, 청주시립합창단, 청주시립교향악단 단원 모든 분들이 한마음으로 간절히 바랐던 것이 좋은 연주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봅니다.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탁: 본인이 초연(初演)을 한 작품을 재연(再演)하면서 의욕도 높았겠지만 악기 등의 지역적 어려움을 걱정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작품을 하면서 단원들과의 소통 문제는요?

 

조: 이 거대한 작품은 네 개의 예술단체와 세분의 독창, 켈리, 샌드아트, 무대장치, 조명,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많은 분야의 사람들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작품에 참여했던 분들에게 화려함보다는 가장 기본적인 순수한 소리를 원했습니다. 300-400년 전의 한국 음악이 면면히 자연스럽게 이어져 왔다는 가정아래에서 단원들과 그 소리를 찾아보려 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한국의 소리를 부정하지는 않지만요. 작품에 참여했던 예술가들에게 이 관점(觀點)을 주지시키려 했어요 . 저 자신도 그 맥락에서 윤선도를 이해하고 소통하려 애썼던 시간 이었습니다. 작품을 시작 하기 전에 보길도에 두번정도 마음을 열고 다녀왔었습니다.

 

 

 

탁: 흔히들 관객을 위해 하향평준화의 문화 서비스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강한 도전으로 비춰집니다. 공연을 보면서 관객들이 너무 훌륭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고 저도 감짝 놀랐습니다.

 

조: 무대예술은 거짓 없이 진심으로 준비하면 연주하는 뮤지션이나 객석에서의 관객이나 서로를 위한 하나의 감동을 이끌게 된다는게 저의 철학입니다. 그게 하향평준화든 상향평준화든 모든 노력으로 무대를 준비한다면 질적으로 우수한 공연이 되지 않을까요?

 

 

<어부사시사>는 영원히 빛날 명곡이죠.

                             ”

 

탁: 임준희 작곡가의 작품성을 요약하고, 어부사시사의 음악적 장점이라면?

 

조: 작곡과를 졸업하고 작품을 양산하면 작곡가라고 호칭하지만, 제가 한국에서 작곡가라 부르는 몇안되는 분 중에 한 분 이십니다. 작품을 위해서라면 아직도 끊임없는 공부를 하시는 분이 작품 속에서 만나는 임준희 작곡가죠, ‘어부사시사’는 우리 전통음악의 다양한 장단과 시김새, 여백, 관현악 빛감, 팬타토닉 음계등을 고루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기장된 연결고리에서 흐트러짐 없는 음악적 context(전후맥락)를 보여주고 관현악은 그 자체로 빛나지만 유리되지 않으면서 합장과 독창을 돋보이게 하여 윤선도가 말하고자한 안빈낙도(安貧樂道)를 가장 최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원히 빛날 명곡입니다. 동시대에 지휘자로 만나서 너무나 행복 합니다.

 

 

탁: 공연이 끝난 직후 바로 서울공연을 해달라, 연출가가 작품을 새롭게 구성해 보고 싶다는 등 제안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조: 제안이 많았습니다. 향후 어떻게 진행이 될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앵콜공연, 서울공연에 애써 보겠습니다. 한국문화 브랜드 가치를 걸고 세계로 나가겠습니다. 극적요소를 첨가하여 무용을 첨가한 오페라가 된다면 한국음악에 사명을 갖고 최선을 다해 열정을 다 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이범로 연출가 선생님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으로 언젠가 꿈꾸는 일이 진행 될 것입니다.

 

탁: 우리 국악의 현대화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지만 과제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조: 지금까지 모든 국악인들이 잘해오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자연스럽게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이 바다인데 그것이 구호이고 연구 결과이겠습니까? 시간은 최적으로 자연스럽게 시대에 맞는 한국음악이 현대화란 느낌 없이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 됩니다.

 

탁: 국악의 글로벌 무대에서의 계획과 향후 작품 구상은요?

 

조: 저는 우리 것이기 때문에 우리 것을 좋아해야 하는 애국심으로 좋아하는 것 보다

너무 좋은데 우리 것이다. 이렇게 되었을 때 세계속의 한국음악으로 자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국악을 좋아하는 매니아가 바흐도, 베토벤도, 브람스도 좋아했으면 좋겠습니다.

더더욱 국악의 소리가 아름답다고 느낄 것입니다. 올 연말엔 독일 베를린과 함부르크에서 국악관현악단 초청 공연이 있습니다. 다분히 체면으로 칭찬하는 것보다 그들의 솔직한 비평을 저는 압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그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탁계석(비평가협회 회장)

 

 

 

 

국악 칸타타 <어부사시사>는 1651년 고산 윤선도가 보길도에서 인간 삶의 변화무쌍한 흐름을 물에 비유하여 인간 삶의 도전에 대한 열망과 자연과 동화된 삶 속의 희노애락을 담은 어부가를 기초로 이현보의 <어부사>에 영향을 받아 쓴 작품으로, 일 년 사계절이 바뀌는 자연 환경에서 어부들이 배를 띄워 바다에 나가고 고기잡이를 하고 돌아와 배를 붙이기까지 하루 동안의 과정을 생생하고 서정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걸쳐 각각 10연을 한 장으로 하여 40수의 시조로 첫 연부터 순차적으로 배 떠라, 닻 들어라, 돛 달아라 등 고기잡이가 진행되는 과정을 소리를 중간에 넣어 음악적인 운율을 내포하는 작품으로 그 안에 이미 음악의 진행과정과 형식이 있다. 임준희 작곡가는 이러한 어부사시사에 담겨져 있는 우리 옛 조상들의 어부 생활의 흥취와 아름다운 자연과 동화된 삶 속의 생명의 찬미, 그리고 그 속에 내재된 자연과 인간사회와의 조화 등을 음악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전체 형식은 춘, 하, 추, 동을 대표적 이미지로 하는 4부작으로 구성, 각각 부제를 갖고 있다.

 

 

 

THE MOVE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월간 더무브 THE MOVE,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THE MOVE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