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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심포니, 전예은 신작과 삶의 희로애락을 노래한 관현악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드보르작, 교향곡 7번>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7번’을 7월 21일(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올린다. 이번 무대에서는 보헤미안의 정서가 깃든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7번을 중심으로, 삶의 ‘희로애락’을 노래한 관현악 작품을 만난다. 체코 출신의 레오시 스바로프스키 지휘를 맡는다.

 

1_지휘 레오시 스바로프스키 (c) David Christian Lichtag

공연의 포문은 전예은의 신작 ‘음악 유희’가 초연 한다. 국립심포니가 위촉한 곡으로 관현악 모음곡 ‘음악 유희’ 역시 일상적 경험을 매개로 작곡가 특유의 위트가 돋보인다. ‘자장가’를 모티브로 한 악장에서 작곡가는 일반적으로 연상되는 ‘평온’이란 이미지에 반하는 음률을 적용해 통상적인 인상을 깨고자 한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음악적 아이디어들이 서로 출동하고 결합하는 과정을 통해 신선한 재미를 안긴다.

2022~2023 국립심포니 상주작곡가를 지낸 전예은은 ‘장난감 교향곡’, ‘튜닝 서곡’ 등 일상에서 영감받은 작품들을 소개해왔다.

 

이어 얀 프글러가  엘가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한다.

말년의 엘가가 이 작품을 쓸 무렵 그는 병상에 있었고, 제1차 세계대전이 앗아간 평화에 대한 그의 탄식이 작품 곳곳에 묻어있다. 첼리스트에게 호소력 짙은 연주와 순간적인 집중력을 요구하는 이 곡을 독일의 첼리스트 얀 포글러가 협연한다. 클래식 음악을 문학과 대중음악의 영역으로 확장해나간 그는 ‘가장 동시대적인 아티스트’로 손꼽힌다. 그만의 시선으로 재해석되는 엘가의 첼로 협주곡이 기대되는 이유다.

2_첼로 얀 포글러 (c) Jim Rakete

첼로, 얀 포글러 (1964, 60세)

 얀 포글러는 20살의 나이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수석 단원으로 경력을 시작하며 악단 역사상 최연소 수석 단원으로 기록되었다. 1997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저명한 지휘자들과 유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무대를 가지며 솔리스트로서의 입지를 다지며 활동의 폭을 넓혀왔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런던 필하모닉 등과 협연하며 세묜 비치코프, 발레리 게르기예프, 겐트 나가노와 같은 지휘자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동시대 예술을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 불프강 림의 2중 협주곡, 외르크 비트만이 그에게 헌정한 첼로 협주곡을 포함해 배우 빌 머레이, 시인 아만다 고먼 등과도 협업해 문학과 음악을 엮어 대중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2008년부터 드레스덴 뮤직 페스티벌의 감독을 맡고 있으며, 2001년부터는 모리츠부르크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대미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7번이 장식한다.

런던 필하모닉 협회의 의뢰를 받아 작곡한 이 곡에는 스메타나의 죽음으로 인한 부담감과 체코 국민의 정서를 헤아려야 하는 책임감이 깃들어 있다. 당시 어지러웠던 정치적 상황을 설명하듯 어둡고 비극적인 악상과 체코 특유의 목가적인 풍광이 담겨있다. 보헤미안의 자유로움과 짙은 애수가 느껴지는 선율이 백미다.

세묜 비치코프(체코 필하모닉), 야쿠프 흐루샤(밤베르크 심포니 수석 지휘자)과 함께 체코 지휘계를 견인해오고 있는 슬로바키아 신포니에타의 명예 상임지휘자 레오시 스바로프스키가 포디움에 올라 체코 음악의 정신을 잇는다. 그는 체코 20세기를 대표하는 지휘자 바츨라프 노이만의 마지막 제자로 알려져 있다.

지휘, 레오시 스바로프스키 (1961, 63세)

 체코 출신인 그는 프라하 음악원에서 지휘와 플루트를 공부했다. 체코의 저명한 지휘자 중 한 명인 바츨라프 노이만의 마지막 제자로서 체코 음악 유산을 계승하고 있는 지휘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프라하 국립극장에서 츠데넥 코슐러의 부지휘자로 활동하며 지휘자로서의 커리어를 다졌다. 야나체크 필하모닉, 브루노 필하모닉의 수석지휘자를 지낸 그는, 1991년 카라얀 재단의 초청으로 게오르그 솔티, 클라우디오 아바도, 빈 필하모닉과 함께하는 ‘잘츠부르크 여름축제’에 참여하기도 했다. 프라하 국립극장 발레단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를 역임했으며, 현재 그는 나고야 아이치 중앙 심포니의 상임 객원 지휘자이자 질리나 슬로바키아 신포니에타의 명예 상임지휘자를 겸임하고 있다.

 

 

또한 국립심포니는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감상 지평을 열고자 미술작가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포스터 작업에는 동자동휘가 참여했다. 페인팅, 애니메이션, 영상, 오브제 등 다양한 형태를 통해 작품 세계를 표현해온 그는 환경적 어려움을 창작을 통해 극복하고자 한 드보르자크를 자신의 작품에 투영해 슬픔의 전환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Classic×Canvas] <Emotion Elevation> 작가의 말

작가: 동자동휘(DONGZADONGHWI)는 <Emotion Elevation>에서 부드러운 폭포처럼 흐르는 감정, 슬픔에서 행복으로의 전환을 이야기하고 있다.

개인적인 아픔을 딛고 창작의 열망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음악에 녹여낸 드보르자크. 그의 교향곡 7번을 들으며 이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던 시절이 떠올랐다. 지난겨울, 나는 슬픔과 암담함의 근원을 찾아 헤맸고, 마침내 봄처럼 새로운 감정들 ‘위로’를 마주했다. 그렇게 나의 작품과 드보르자크 교향곡 7번이 서로 이어진 것만 같았다.

 

작가 : 동자동휘(DONGZADONGHWI)

페인팅, 애니메이션, 영상, 오브제 등 다양한 형태를 통해 작품 세계를 표현하는 작가이다. 심상적 세계관을 표현할 수 있다면 장르는 가리지 않는다. 일상과 이상, 내면과 외면, 미시와 거시, 그 간극에서 받은 자극들을 인체 에너지로 변환해 작업한다. 암울한 미래상에 저항하여 이상향을 추구하는 작가의 주관적 태도는 작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거는 최면이다.

 

 

ㅁ 작품 해설

 

┃전예은, 음악 유희

작곡가 전예은은 작품의 주제나 소재를 우리와 가까운 일상에서 찾거나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오케스트라의 튜닝 소리를 소재로 한 ‘튜닝 서곡’, 서울을 소재로 한 ‘도시 교향곡’, 장난감을 소재로 쓴 ‘장난감 교향곡’ 등의 작품들이 그 예다. 이번 작품인 ‘음악 유희’ 역시 이러한 연장선에서 시작됐다. ‘음악적 장난’을 상상하며 구상한 곡이지만, 모차르트의 ‘음악적 농담’보다는 힌데미트의 ‘음의 유희(Ludus Tonalis)’와 제목에서의 연관성을 두려고 했던 의도가 있었다. 음악 역시 풍자 보다는 ‘음악적 모순’에 초점을 맞췄다. 전예은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음악적 형식과 그 음악적 특징을 반대로 제시함으로써 얻어지는 불균형을 유발하여, 이로부터 오는 음악적 즐거움을 상상하며 작곡했다고 한다. 가령 ‘자장가’는 일반적으로 조용하고 느린 곡을 떠올리게 되지만, 작품에서는 이와는 반대되는 ‘소란한’ 특징을 갖게 함으로써 서로 모순되는 음악적 특징과 형식을 지니게 된다. 이처럼 서로 모순되는 개념을 각 악장의 콘셉트로 삼고, 3개의 악장을 포함하는 교향적 모음곡으로 완성했다.

 

전예은은 작곡하면서 개별 악기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다양한 악기군이 만들어 내는 조합 및 악기들의 균형에 대한 경험이 많이 필요한 작업임을 매번 느낀다고 했다. 상상하는 모든 소리를 악기의 다양한 조합을 통한 다채로운 음색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 작품을 쓸 때는 조금 더 큰 그림을 보는 방식으로 접근이 필요하다. 아주 디테일한 부분까지 컨트롤하여 작곡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는 소편성 작품에 반해 많은 인원이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에서는 비효율적일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전예은은 이와 같은 점을 고려해, 악보에서 보이는 것보다 실제 오케스트라 연주 시 더 효과적으로 들릴 수 있는 작곡 방식에 초점을 두었다. 관현악을 위한 ‘음악 유희’는 3관 편성으로 된 20분가량의 작품이다. 절대 가볍지 않은 편성과 길이를 갖췄다. 하지만 ‘음악적 장난’이라는 상상을 펼치며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아이디어들이 결합하여, 결국은 음악적 조화를 이뤄가는 과정이 매우 즐겁게 다가온 작업이었다고 한다.

 

┃엘가, 첼로 협주곡 마 단조 Op. 85

이 작품 속에는 고통이 있다. 이 곡이 폭넓은 보편성을 띠게 된 까닭은, 곡상이 흐느끼듯 고통을 위로하고 그 승화로 이끌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누구나 고통을 끌어안고 살아가기에. 에드워드 엘가(1857~1934)는 첼로 협주곡 전곡을 작곡하기 전인 1918년 3월, 8분의 9박자로 된 제1악장 주제선율의 원형을 썼다. 이 무렵 엘가는 병상에 있었다. 작곡에 전념하기 힘든 나날이 이어졌다. 수술 후의 경과를 봐야 했고 제1차 세계대전의 소식에 충격을 받기도 했다. 작곡해 놓은 이 주제는 잠시 방치될 수밖에 없었다. 그해 5월 서섹스주 피틀워스의 전원주택인 브링크웰스에서 엘가는 집필을 이어갔다. 마감이 더 급하고 초연이 예정됐던 바이올린 소나타, 현악 4중주, 피아노 5중주를 작곡하며 엘가의 음악세계는 더 풍부해졌다. 6월부터 작곡을 재개한 엘가는 8월 8일경 완성된 첼로 협주곡의 악보를 런던에 보냈다. 이 무렵 첼리스트인 펠릭스 새먼드가 엘가를 방문해 곡 초연을 논의했다. 이듬해인 1919년 10월 27일 런던 퀸즈홀에서 새먼드가 첼로를 연주하고 엘가가 지휘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이 곡을 초연했다. 명지휘자 앨버트 코츠의 첫 연주회도 겸했던 연주회였는데 코츠가 시간을 다 써버려서 엘가의 초연을 위한 시간은 조금밖에 남아있지 않았기에, 여유롭지 못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이후 런던 출신의 영국 첼리스트 베아트리체 해리슨의 독주로 이 곡은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재클린 뒤 프레와 존 바비롤리 지휘, 할레 오케스트라의 명연주가(그리고 뒤 프레의 슬픈 운명이) 이 곡을 세상에 널리 알렸다. 공교롭게도 존 바비롤리는 새먼드 초연 때 런던 심포니의 첼로 단원으로 앉아있었다고 한다.

 

2관 편성이지만 같은 편성인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에 비해 비교적 간결한 소재와 단순한 관현악법이 특징이다. 각 악장은 짧게 응축돼 명료하게 다가온다. 구성은 4악장이지만 전반 2개의 악장이 연결돼 있으므로 실질적으로는 3악장 구성이라고도 볼 수 있다. 느린-빠른-느린-빠른 구성으로 제2악장이 스케르초에 해당한다. 제1악장은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이다. 서두에 비극적인 카덴차라고 할 수 있는 독주 첼로 레치타티보로 문을 여는데, 첼로 협주곡으로는 드문 도입부다. 이 선명한 카덴차는 전악장을 지배하는 중요성을 띤다. 주요 주제가 이 카덴차에서 파생되고 전개되기에 순환주제 역할을 한다. 이 카덴차의 분위기는 당시 병상에 있던 엘가의 상황을 반영한다. 제2악장과는 아타카(attacca)로 연결된다.

 

제1악장 시작부의 카덴차 화음을 독주 첼로가 피치카토로 연주하고 제2악장이 시작된다. 스케르초 풍의 경쾌한 이 악장의 대부분에서 독주 첼로는 빠른 스피카토(활이 현에 가볍게 취는 것처럼 연주하는 기법)로 연주한다. 제2악장의 종결부는 통상적인 1악장의 끝처럼 느껴진다. 제3악장 아다지오는 전통적인 가곡 형식으로 연주된다. 비감보다는 미감 쪽으로 부등호가 벌어진다. 동경하는 듯한 선율이 노래하고 여러 갈래를 보이지만 첼로의 노래가 그 중심에 있다.

제4악장은 이전 악장의 요소들을 통합하는 피날레다. 론도형식 같은 전반은 경쾌한 주제가 지배한다. 후반에서는 속도를 늦추고, 종반에서는 제3악장에서의 주제도 재현된다. 짧은 코다에서는 첫 번째 악장의 시작 부분을 재현하며 수미상관을 떠올리게 하고 격렬하게 곡을 마친다.

 

┃드보르자크, 교향곡 7번 라 단조 Op. 70

안토닌 드보르자크가 1884~1885년 작곡한 이 교향곡은 예전엔 출판 순서대로 제2번이란 번호가 붙었다. 드보르자크는 이 작품에서 슬라브적인 흙냄새가 일부 있지만 내성적인 차분함을 갖추고 보편적으로 퍼져나간 교향곡으로 완성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가 가장 많이 연주되고 교향곡 8번과 7번이 그다음 빈도를 점하고 있다. 요컨대 드보르자크 교향곡 7, 8, 9번은 마치 차이콥스키 교향곡 4, 5, 6번과 같이 ‘믿고 듣는 웰메이드 교향곡’ 그룹이라 하겠다.

 

드보르자크는 1884년 3월 런던 필하모닉 협회의 초청으로 런던을 첫 방문한다. 런던에서는 그의 교향곡 6번이 호평받고 있었기에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체코로 귀국 후 그는 필하모닉 협회 명예회원으로 선정됐다는 소식과 함께 새로운 교향곡 작곡을 의뢰받았다. 마침 드보르자크는 전년인 1883년 브람스의 교향곡 3번 초연을 듣고 새로운 교향곡 작곡 의욕이 불타오르던 시절이었기에 런던으로부터의 제안을 승낙했다. 1884년 9월 다시 영국에 간 드보르자크는 귀국 후 12월 13일부터 작곡을 시작해 1885년 3월 완성한다. 그는 4월 22일 세인트 제임스홀에서 교향곡 7번 초연의 지휘봉을 잡았다. 초연은 대성공이었고 빈에서 한스 리히터가, 독일에서는 한스 폰 뷜로가 잇달아 이 곡을 연주했다.

 

제1악장 '알레그로 마에스토소'는 팀파니의 울림을 타고 비올라와 첼로가 제1주제를 제시한다. 이것은 반 합스부르크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헝가리의 애국자들이 탄 열차가 프라하역에 도착하는 정경에서 떠올렸다고 한다. 이후에 ‘후스 교도’ 서곡 Op.67의 주제에서 따온 동기가 나타난다. 얀 후스의 종교개혁은 독일계의 지배를 받던 체코 민중들의 정체성을 일깨우는 사건이기도 했다. 드보르자크는 주로 1882~1885년에 걸쳐 애국적인 작품을 쓰고 있다. 1883년 작곡한 ‘후스 교도’ 서곡은 가장 직접적으로 표현된 정치적 언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교향곡 7번에서 그 주제가 인용되고 있는 것이다. 플루트와 클라리넷이 제시하는 온화한 제2주제는 현악기의 코데타로 계속된다. 목관이 제1주제를 차례로 연주하며 전개부가 개시된다. 이후 강력하게 제2주제가 등장하고 제1바이올린이 제2주제를 연주한다. 목관이 제1주제를 연주하면 서서히 열기를 더해가며 절정부를 형성하고, 그 정점에서 제1주제가 재현된다. 재현부는 압축된다. 긴 코다에서 제1주제가 격렬하게 회상되며 이 악장의 정점이라고 할 극적인 클라이맥스를 구축해간다. 호른이 제1주제를 조용히 연주하며 악장을 마친다.

 

제2악장 포코 아다지오는 클라리넷, 오보에, 바순이 대위법적으로 얽히면서 연주하는 내성적이고 온화한 코랄풍의 도입부로 시작된다. 이후 플루트와 오보에가 주요 주제를 연주하고 바이올린과 첼로가 부차적인 선율을 풍부한 표정으로 연주하는데, 이것이 발전해 주부가 끝난다.

중간부에서는 호른이 연주하는 사랑스런 목가풍 주제가 나온다. 클라리넷과 호른이 반응한 뒤 첼로가 주요 주제를 연주하며 주부가 돌아온다. 제1바이올린이 부차 선율을 계속 연주하지만, 대위법적으로 복잡하게 얽혀간다. 절정부 뒤 조용해지면 오보에가 도입부를 재현하고 목관이 응답하면서 사라지는 모습으로 끝을 맺는다. 제3악장 스케르초 비바체는 체코의 흙냄새가 가장 많이 풍기는 악장이다. 이 부분의 그리움과 역동성은 마치 ‘보고 싶어서 달려가는’ 움직임을 형상화한 듯하다. 현악기가 체코 민속무곡 푸리안트의 리듬을 새기면서 바순과 첼로가 주제를 제시한다. 이후 속도를 떨어뜨려 밝은 카논을 연상시키는 음악도 대위법적인 처리로 전개시키는 양상을 보여준다. 이후 간략해지지만 긴 종결악구가 붙는다. 4악장 피날레 알레그로는 클라리넷과 호른의 제1주제와 첼로의 민요풍 제2주제가 대조를 이룬다. 전개부에서는 이들 주제에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코데타 주제가 대위법적으로 처리된다. 투쟁적이고 드라마틱하게 진행되는 곡은 웅장하고도 경건한 코다로 마무리된다.

- 작품 해설 류태형(음악 칼럼니스트)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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