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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악기 나의음악] "나는 관종이다"_ 최영진결국엔 전통만 남는다_최영진
최영진 _타악

안녕하세요. 타악연주자 최영진입니다.

저는 ‘예술가는 관종이 되어야 한다!’ 라는 생각으로 전방위적 예술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 17호 봉산탈춤 이수자, 국가무형문화재 제 5호 판소리고법 전수자, 시도무형문화재 제 7-3호 김제농악 이수자 라는 이력에서 살펴보실 수 있듯이 전통음악을 전공하였고 월드뮤직그룹 ‘이스터녹스’ 음악감독, 오케스트라 아리랑 음악감독, 한배아트컬쳐스 대표, 소리공방 바라기 대표, 재단법인 세향국악오케스트라의 단무장, PARADOX AVENUE 예술감독,전통음악연구회 ‘산’ 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주활동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한지를 이용한 지름 2미터의 북(지고 紙敲)을 만드는 악기개발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제가 개발한 북 ‘지고’는 손으로 연주하여 부드러운 음색은 물론 천둥같은 강력한 소리를 표현할 수 있으며 종이를 찢는 소리를 이용한 퍼포먼스도 가능하게 제작하여 다양한 음악적 시도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초구 자원봉사센터 전문봉사단 단장으로 12년이 지나는 세월 동안 전통문화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레퍼토리의 봉사공연을 지역주민들에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꾸준한 문화봉사활동을 인정받아 서초구청장상,서울시장상에 이어 2020년에는 행정자치부 장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고수의 길

혹시 “일고수 이명창” 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판소리 공연은 소리를 하는 창자 + 반주를 하는 고수 두명의 연주자가 무대에 오릅니다.

각기 다른 연주를 하는 것 같지만, 고수도 명창만큼이나 소리를 잘 알기 때문에

창자의 소리에 힘을 받춰주는 반주를 할 수 있다는 말에서 유래된 언어유희 입니다.

 

산조 무대에도 가락을 연주하는 기악연주자와 반주를 하는 고수가 함께 무대에 오릅니다. 하지만 산조는 독주곡이라 장단은 그저 반주라는 인식이 강한 것이 오랫동안 장단을 맞춰 오면서 아쉬웠던 점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판소리뿐만 아니라 기악곡인 ‘산조’ 에도 “일고수 이명인”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전통음악 타악연주자들은 ‘고수’ 라는 이름으로 소리나 선율악기의 반주자로 무대에 오르는 일이 많습니다. 저 또한 오랜 시간 동안 다른 연주자를 위해 공연에 참가해왔습니다. 그동안 ‘연주자’를 위한 무대를 고수가 함께 준비했다면, 저는 반대로 ‘고수’를 위해 연주자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장단을 위한 무대 〈최영진의 장長∶단端〉”이라는 10년의 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프로젝트 소개

장단을 위한 무대 〈최영진의 장長∶단端〉은 우리 민속음악의 대표적인 기악 독주곡인 산조를 주제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입니다. 

2018 프로젝트

'흩어질 산散 + 고를 조調' 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산조는 대체로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4개의 장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길이는 60분 이상입니다. 하지만 상황에 맞게 10분 길이의 ‘짧은 산조’로 연주할 수도 있는 연주자의 즉흥성이 돋보이는 기악 독주곡이죠.

 

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등 다양한 전통악기가 있는데 산조의 가락은 모두 동일할까요?

같은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산조라고 할지라도 유파에 따라 가락의 구성이나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산조는 음악적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당대 최고 명인의 이름이나 호를 내세워 ‘-류 산조’라고 명칭하여 왔습니다. 따라서 ‘지영희류 해금산조’란 작고하신 지영희 명인께서 구성한 해금산조라 보시면 됩니다.

 

대략적으로

가야금 산조에는 김죽파류, 최옥삼류, 서공철류, 김병호류 등

대금 산조에는 한범수류, 서용석류, 이생강류, 원장현류 등

피리 산조는 정재국류, 서용석류, 박범훈류 등이 있고,

아쟁 산조에는 박종선류, 김일구류, 한일섭류 등

거문고 산조에는 신쾌동류, 한갑득류 등

해금 산조에는 지영희류, 서용석류, 한범수류 등

 

이렇게 다양한 유파의 산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음악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음표를 읽고 연주를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함께 연주를 하게 되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연주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과 얽히는 것입니다.”

- 타인의 인력 中, 최영진

 

타인의 인력_ 최영진 저

 

위의 문장은 저의 음악에 대한 가치관을 잘 드러내는 표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음악이란 단순히 악보에 기록된 음표들을 소리내어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연주를 하는 사람과 호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입니다.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에 정효아트센터 음악당에서 열리는 최영진의 장단은 현재 2022년 하반기 프로젝트 피리산조 세바탕 정재국류, 서용석류, 한범수류를 진행 중에 있으며 2023년에는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를 계획 할 예정이다 .

 

 

 

스승의 뜻을 이해하기까지 5년

 

전방위적 예술활동을 지향하는 타악연주자 최영진이 유독 10년의 장기프로젝트 최영진의 장단을 기획 실행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스승님의 한 마디였습니다. 저의 전공(장구장단,북장단)스승인 김청만선생님(국가무형문화재 제 5호 판소리고법 보유자)께서는 오랜만에 만난 최영진에게 이렇게 애기하였다...

김청만 명인

“결국엔 전통만 남는다.”

 

스승님께서 어떤 뜻으로 저런 조언을 해주셨는지 5년이 넘는 오랜 시간 고민해보았는데요.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며 많은 경험을 하고 방황도 하죠. 하지만 인생을 돌고 돌아 결국 마지막에 찾고자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중은 물론 앞으로의 국악 꿈나무들에게 우리의 전통음악을 전할 수 있도록 현재를 기록해두는 것이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의 사명이라 믿고 기나긴 길을 다시 묵묵히 걸어가고자 합니다.

최영진

예술은 끝이 없지만, 보이지 않는 끝을 향해 기나긴 길을 떠나는 관종 최영진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THE MOVE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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