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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작업실에는 특별한 에너지와 감성의 기류가 있다. 더구나 개인 한 명의 독자적인 작업실이 아닌, 공동의 창작산실에는 집합된 총체적 기운이 감돈다.

인천의 도심 가 뒤편 골목길 빌딩 지하에 자리 잡고있는 ‘예술숲(Arts Forêt)’.

이 곳은 다양한 창작자, 예술가들이 모여 함께 꾸며가는 창작플랫폼이다. 계단을 내려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왁자한 소리 들이 뒤섞여 들려온다. 널찍한 공간에 악기들이 즐비하고 한 가운데 카펫 위에서 아이들이 악기를 두드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에 웬 아이들? 예술숲의 공간에는 연주자들뿐만 아니라 그의 아이들이 함께 모여 있다.

엄마 연주자들이 모여 회의하고 연습하는 곁에 아이들이 놀면서 함께 있다. 예술숲의 작업 공간은 음악이 있는 공동 육아의 공간이기도 하다. 예술숲을 찾은 이 날, <앙상블 더류 The流 THE RYU>의 멤버들 몇몇이 모여 연습하고 있는 옆에 아이들이 같이 있다. 아이들은 악기를 갖고 놀며 장구를 치거나 덤벨을 흔들기도 하고 누워서 책을 보며 엄마 작곡가들의 공동 연습하는 공간에 함께 있었다. 모두 인천에 거주하는 주부 작곡가들은 비슷한 연령의 아이들을 키우며 각자의 음악 활동 공간에서 육아를 함께 하는 셈이다.

‘더류’의 멤버 윤이슬(83년생, 해금) 연주자는 대학 때부터 인천에 거주하며 결혼해서 계속 인천에 살며 26개월 된 아이를 키우며 활동하고 있다. 그는 아이를 키우며 연주 활동을 하는 것이 어려워 둘째 아이에 대한 바램이 고민된다고 한다. 그는 “예술숲을 만나 든든한 울타리가 되죠.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할 수 있어 좋아요.”라고 말했다. 또, 김모래(84년생 거문고) 연주자도 “저는 인천 갈산동에서 태어나 국악예고를 다녔고 지금까지 인천에 살고 있어요. 또래의 여성 연주자들이 함께 모여 음악활동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다행이에요.”라고 말한다.

<앙상블 더류>는 인천에서 꾸준한 창작활동과 활발한 공연을 하고있는 여성 연주자들로 구성된 국악그룹이다. 이들은 매년 새롭고 참신한 기획과 더류만의 음악적 특색을 살린 순수 창작곡 레퍼토리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지역 예술단체로서 지역의 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창작 및 스토리화 될 수 있도록 공연을 구성해 일회성 공연이 아닌 레퍼토리의 확장과 재공연율을 높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악단체 앙상블 더류는 10년간 지속적으로 지역의 색깔을 나타낼 수 있는 창작을 진행해왔다.

 

‘인천’의 추억과 현재

_지역 콘텐츠 창작 레퍼토리

-더류, 10년째 지역 콘텐츠의 지속적인 창작 활동 진행 중....

 

최초 창작공연이자 인천 각 지역 명소를 신(新) 아리랑으로 만들기 프로젝트였던 <너랑 나랑 그리고 아리랑> 그리고 그 레퍼토리를 확장하여 음악으로 교육적 접목을 시도한 렉쳐콘서트 ’아리랑 술래(Shule)‘가 그 시작이었다. 동북아 시대의 미래를 여는 하늘길과 바닷길을 상상하며 만든 한중 현 프로젝트 <이심전심> 과 두 번째 레퍼토리 <지음지교>는 확장 된 레퍼토리로 또 다시 지역에서 초청되어 재공연되고 있다.

이후 몇 년간 이어진 근대 콘텐츠의 보물상자같은 인천의 근대 이야기를 새로운 창작곡으로 표현 한 <미드나잇 in 인천 시리즈>는 최초 공연된 근대 격동의 시대를 살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인천의 깊은 밤>을 필두로 용동권번과 애관을 잇는 근대 문화예술의 핫플레이스에서 일어난 예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랑만극장의 비밀>, 그리고 두 개의 창작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적절하게 접목 시켜 인천의 많은 관객들과 만난 <감격시대>에 이어, 상주예술단체로서 더욱 더 밀도 있게 접근한 <인천연가> 또한 인천의 추억이 담긴 수인선 협궤열차를 기반으로 만든 <협궤열차의 꿈> 등 ’미드나잇 in 인천 시리즈‘는 총 5번의 창작과정을 거쳐 새로운 레퍼토리의 확장을 시도했다.

 

지역 콘텐츠 창작 개발 외에도 ’예술숲‘의 대표 콘텐츠 공연은 3가지가 있다.

<피아노 풍류> <곡 짓는 젊은이들> <에튀드 시리즈>다.

우선, 예술숲의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 Not a tradition, A new Tradition ” 박경훈의 ‘피아노 풍류’는 작곡가가 직접 연주하는 작품으로 작곡가 박경훈의 이름을 건 시그니쳐 공연이다. 한국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을 모두 아우르는 그의 감성적인 음악을 좀 더 친근하게 대중들과 나누기 위해 기획된 음악회이다.

<곡 짓는 젊은이들>은 전통예술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인 ‘자유로운 창작의 활성화’를 위해 예술숲이 지속지원해 온 프로젝트다. <에튀드시리즈>는 전통음악을 모티브로 하는 다양한 창작곡의 생산과 저변확대를 위해 새롭게 기획된 공연이다. 전통악기의 다양한 주법과 특색을 살린 연습곡의 부재로 연주자들이 매우 목말라하고 있는 현실에서 독주회가 가능한 연습곡의 산실로 전통음악의 저변확대를 위한 하나의 돌파구로 만들어졌다.

김면지 예술숲 대표

예술숲의 김면지 대표(총괄 기획)는 “예술숲이 그동안 다양한 작곡가들의 에이전시를 거치며 설문한 결과, 작곡가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창작자로서 자신이 쓰고 싶은 곡, 자신이 창작하고 싶은 창작물을 세상에 내놓는다는 가장 단순한 바램이었어요. 그러나 이것마저 지켜지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예술숲은 자유로운 창작을 응원하고 돕는 프로젝트들로 가능한 환경과 지속적인 연주활동을 위해 꾸준히 이어가고자 합니다.” 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통예술시장에서 음악 장르 클래식에 비해 국악 분야는 그나마 창작이 활성화 되어 있어 매년 새로운 작품이 창작되어 발표되고 있고, 신진 예술인들을 위한 다양한 무대와 오디션 형식의 경연은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있으나, 창작의 피라미드에 가장 중요한 아래에서 밑받침이 되고 있는 있는 작곡가들을 위한 무대는 일련의 작곡 공모밖에 없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엄격한 경쟁 구도 속에서 위촉과 공모의 노예가 아닌, 창작자들의 창의성이 발현되는, 그들만의 자유로운 창작을 위한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는 예술숲의 노력이 대안적 공간 속에서 더욱 꽃피우길 기대한다.

 

임효정 기자 / 인천 예술숲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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